경주동학문화창작소(소장 김성표)가 지난달 13일 황성공원 해월 최시형 동상 옆에 소개 안내판을 설치했다. <사진>
안내판 설치는 동학의 발상지 경주에서 동학을 민중 속에 뿌리내리게 한 최시형 선생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제고를 위해 천도교 용담 교구와 경주교구, 동학을 사랑하는 시민·학생들의 기금을 통해 마련됐다.
최시형 소개 안내판은 동학의 최고 권위자인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이 쓴 ‘해월 최시형에 관한 글’과 ‘동학과 관련된 우리의 역사’로 구성돼있다.
해월 최시형은 수운 최제우 선생의 가르침을 널리 펼쳐 ‘동경대전’ ‘용담유사’를 간행했으며, ‘사람을 하늘처럼 섬겨라’라는 사인여천 사상으로 35년간 관군에 쫓겨 전국의 두메산골을 다니면서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직접 이끈 인물이다.
또 조선 역사 처음으로 ‘아이를 때리지 말라’ ‘부녀자 존중’ ‘밥 한 공기 = 하늘’이라 했으며, 이러한 사상의 가르침을 받은 손병희 선생의 사위 방정환에 의해 세계 최초 어린이 헌장이 발표되고, 어린이날도 만들어지게 됐다.
김성표 소장은 “서양의 사상과 종교를 뛰어넘은 동학을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한 훌륭한 분을 기리는 동상이 1970년대에 황성공원에 세워졌지만, 동학의 발상지에 살고 있음에도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무심코 지나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면서 “최시형 선생 소개안내판 설치를 계기로 경주지역 동학의 정신이 재조명되길 바라며, 앞으로 동학사상을 다양한 문화 콘텐츠 기획을 통해 수운, 해월 사상을 계승·발전시켜 ‘3·1절’ ‘어린이 날’ 동학해설사를 통한 ‘동학역사기행’ ‘동학탐방’ 등의 동학문화행사로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