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박방룡)이 최근 신라문화 관련 자체 연구논문집인 ‘신라문화유산연구’ 제5호를 발간했다.
이번 논문집에는 △박방룡 ‘신라 오악 토함산의 신앙유적’ △조성윤 ‘신라 월성 문지 기초 조사 연구’ △김권일 ‘경주 황남동 120-2호 고분의 구조 연구’ △김유성 ‘신라 황룡사 중금당 굴광기초 축기부 재검토’ △손명순 ‘경주출토 신라 선각토기의 상징 의미 검토’ △박영경 ‘경주 남산 불곡 감실불에 관한 고찰’ △최진욱 ‘경주 남산 약수곡 제4사지 석조불좌상 및 금당의 복원적 연구’ △이정욱 ‘신라왕경의 하천 치수방재에 대한 고찰’ △최순조 ‘경주 토함산 제사유적에 대한 일고찰’ 등 소속 연구원들의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 9편이 수록됐다.
이번 논문집에서 손명순 씨는 경주 쪽샘 44호분 출토 토기의 선각과 고구려 고분벽화의 모티브가 유사한 점에 주목했다.
‘경주출토 신라 선각토기의 상징 의미 검토’라는 주제의 논문에서 그는 “고구려는 벽화를 통해 묘주인의 사후세계를 위한 염원을 표현했다면 신라는 토기를 대상물로 삼아 장송의례, 영혼을 명계로 보내줄 수 있는 신령스러운 동물,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보이는 도교적 신화도상인 반인반조(半人半鳥)와 별자리 신앙에서 생겨난 사신이 표현됐다”면서 “특히 사신 가운데 북방의 상징 동물은 거북과 뱀의 결합인 현무가 아닌 사슴과 거북이 표현됐으며, 동방은 용, 남방은 새, 서방은 호랑이가 각 방위를 상징하며 배치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라는 고구려의 도교적 요소를 수용하면서도 독자적인 모습으로 재창조했으며, 선각 토기의 출토 예가 흔치 않은 것은 미루어 묘주인의 위계보다는 종교와 같은 개인의 사적인 측면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신라문화유산연구 논문집은 재직 중인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공모, 중간발표 등 3차에 걸친 발표와 외부 심사를 거쳐 통과된 공모논문과 별도의 기획논문으로 구성돼 2017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매년 발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