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원 뒤뜰에 자리한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 때면 어김없이 가을음악회가 펼쳐진다. 경주문화원(원장 조철제)은 지난 11일 경주시민들의 무사 안녕 기원하며 ‘은행나무 가을음악회’를 개최했다. 경주문화원 은행나무는 수령 600년이 넘은 경북 기념물 66호로 민속적 · 문화적 가치가 큰 신목이다. 은행나무 가을음악회는 매년 고유제를 올리며 시민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고, 시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회를 진행하며 지역민과 함께 어울려 즐기는 소통과 화합의 자리다. 이날 고유제는 경주문화원 최영기, 장순덕, 최병석 이사가 각각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으로 나서 헌작했으며, 독축관에는 경주문화원 최부식 회원이 맡아 축문을 낭독했다. 이어 은행나무가 잘 자라도록 뿌리 주위에 흙과 막걸리를 뿌리는 ‘은행나무 힘 돋우기’‘소원지 달기’ 등이 진행됐다. 음악회는 풍물패, 퓨전음악, 민요, 검무, 클래식 공연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가을의 낭만을 선사했다. 이날 음악회에 참석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문화예술도시 경주에서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전승·보존하고 시민들에게 문화의 향취를 느낄 수 있도록 교육 및 역사연구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경주문화원이 번듯한 원사가 없어 큰 숙원이 되어왔다”면서 사정동 구 경주시평생학습센터 공간을 리모델링해 경주문화원 원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원사 마련은 경주문화원의 숙원이자 조철제 원장의 대표 공약이었다. 조 원장은 “70년사 경주문화원이 원사로서 독립적 건물을 가진다는 것은 처음이다. 오랜 숙원사업이 이뤄질 수 있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셔 감사하다”면서 “새 원사를 통해 새로운 활력과 새로운 문화 활동,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더 활기찬 문화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주문화원은 1964년 12월 30일 경주시문화원이 설립된 후, 1995년 4월 행정구역이 경주시·군에서 경주시로 통합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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