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축구 꿈나무들의 대향연인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가 우여곡절 끝에 개최하게 돼 성공적 대회를 위해 힘으로 모아야 할 때다.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는 지난 2003년 대교 눈높이 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전국 최대 규모 유소년 축구대회이자 경주를 대표하는 스포츠 행사다. 이번 대회는 당초 지난 8월 12일부터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경주시가 잠정연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달 11일부터 12월 5일까지 매 주말 3일간(금~일) 4차례에 걸쳐 열리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U-12와 U-11, 2개 부분 250여개팀이 출전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번 대회 개최를 지난 8일 최종 승인함에 따라 가능하게 됐다. 참가팀은 반드시 대회 개최 첫날 기준 48시간 이내 PCR검사를 받아야 하며 증명방법은 선별진료소 등 검사기관에서 발송한 문자로 대체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모든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며 학부모들의 경기장 출입도 철저히 통제된다. 과거 대회에 비해 대회 참가팀이 줄었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 치러지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는 경주에서 개최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대회이며 여름철 장기간 열리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경주에 활기가 넘쳤다. 이번 대회는 11월 1일 자로 대회 개최 규정이 갑자기 바뀌어 준비하는 기간이 촉박했으나 지난 17년간의 노하우와 경험이 있었기에 개회 개최가 가능했다. 앞으로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 개최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랑대기를 주최하던 한국유소년 축구연맹이 보조금 횡 등의 문제로 사라지면서 화랑대기는 대한축구협회 관리에 놓이게 됐다. 그동안 경주시가 주관해 오던 화랑대기를 이번에 추계축구대회로 변경하고 전국 공모를 진행했으며 다행히 경주시가 공모에 선정돼 화랑대기라는 명칭으로 오는 2025년까지는 대회를 이어가게 됐다. 앞으로 화랑대기와 같은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지자체가 앞 다투어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 자명해 보인다. 경주는 전국에서 가장 훌륭한 숙박시설과 다수의 천연잔디구장 등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문화관광도시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타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전국 지자체마다 대회 유치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총력을 펼치고 있는 만큼 화랑대기가 경주만의 전유물이라는 주장도 하기 쉽지 않게 됐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렵게 열리는 화랑대기의 성공적 개최와 마무리는 향후 경쟁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진다. 경주는 이미 17년 동안 전국 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해 온 노하우와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향후 대회 유치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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