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늦은 밤, 경주지역 음식점과 주점 등이 모여 있는 동천동, 성건동 등 주요 상권은 대체로 한산했다. 일부 주점에는 손님들이 3~4명씩 모여 앉아 회포를 푸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지만, 10명 이상 모여 앉은 회식 자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전환인 ‘단계적 일상회복 3단계 이행계획을 확정·발표했다. 1일부터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이 사라지고 사적 모임 허용 인원도 늘린 것.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수도권 10명·비수도권 12명까지 사적 모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다만, 취식 등으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당과 카페에서는 미접종자 인원을 4명까지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놓인 지역 자영업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행 첫날인 1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방역조치에 익숙해져 첫날부터 사람이 많이 찾아오지는 않았다”, “첫날이 월요일인 만큼 회식 자리는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다”는 등의 의견이 대다수였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저녁 예약 문의가 있었다”는 희망 섞인 말도 나왔다. 반면 이들은 “언제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지 모른다”며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토로했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해진 식당들도 당분간 자정까지만 영업하고, 아르바이트 직원 추가 채용도 1~2주 뒤로 미루는 등 코로나 확산세를 신경 쓰며 운영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였다. 성건동에서 간이주점을 운영하는 김모(47) 씨는 “영업시간이 해제됐으니 아르바이트생을 구해야 하는데, 아직은 좀 더 지켜볼 생각”이라며 “그동안 인건비 등을 맞추기도 어려웠던 만큼 일단은 기존 1명의 직원과 영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1일 인근 호프집들도 자정 전에 대부분 문을 닫았다. 코로나 장기화로 손님들이 10시에 헤어지는 게 익숙해진 것 같다”며 “당장은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만 유지하고, 향후 상황에 따라 연장하는 것이 수익면에서 훨씬 나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신 패스(방역 패스)’ 업종 자영업자들의 우려는 더욱 컸다. 해당 업종은 백신 접종증명서나 유전자증폭(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만 출입이 가능한 헬스장, 볼링장, 노래방, 유흥업소 등이다. 백신 패스는 일주일 계도기간을 거친 뒤 8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단,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에는 월 단위 회원이 많은 점을 고려해 2주 후인 15일부터 적용된다. 헬스장을 운영하는 최 모씨는 “최근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0~20대 회원들로부터 이용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지금은 백신 패스 계도기간이라 괜챦지만 15일 이후부터는 이용이 안된다고 안내하며 속상해했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노래방 업종도 마찬가지였다. 동천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 “위드 코로나로 일단 영업시간을 연장할 계획이지만, 백신 접종을 완료한 손님이 얼마나 올지 모르겠다”면서 “예전보다는 손님이 늘 것으로 기대는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르바이트생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1일 경주지역 자영업자들은 이처럼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고공 행진하는 물가로 인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경주시도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방역완화 시행 경주시도 ‘단계적 일상회복’의 첫 단계 방역완화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사적 모임은 접종여부에 상관없이 12명까지 가능하다. 단 식당이나 카페는 미접종자는 4명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접종증명·음성확인제(일명 방역패스)가 도입돼 접종 완료자와 일부 예외자만 다중이용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은 유흥시설을 제외하고 전부 해제된다. 위험도가 높은 유흥시설은 24시까지 접종완료자만 이용할 수 있다. 노래연습장·목욕장업·실내체육시설 등도 접종 완료자와 PCR 음성, 만 18세 이하 청소년, 의학적 사유에 의한 접종금기자 만이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과 인원 제한도 해제됐다. 행사와 집회는 100명 미만으로, 접종완료자 등으로 구성 시 500명 미만까지 가능해진다. 결혼식은 미접종자 50명 미만으로 250명까지 가능하며, 접종완료자 등으로만 구성될 경우 500명까지 가능하다. 또 시는 일상회복 과정에서 중환자·사망자 급증에 대비해 재택치료 활성화, 진단검사 역량 확대 등 의료방역체계를 정비한다. 무증상과 경증 환자는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치료를 받는다. 동국대 경주병원과 경주동산병원에서 비대면 진료와 처방을 받게 되며, 응급상황 발생 시 경주소방서와 의료기관이 연계해 환자 이송과 치료 등을 진행한다. 또 진단검사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단계별 비상대응체계를 갖춘다. 인력과 물자 확보를 위해 의사회·간호사회 등과 적극 협력해 하루 최대 1만5000명까지 검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접종률이 낮은 40대 이하 청장년층과 외국인들에 대한 방역도 강화한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원과 동전노래방, PC방 등과 외국인 주거밀집지역인 성건동과 외동읍의 식당·유흥시설 등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외국인 고용사업장 479개소를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백신 접종도 적극 독려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체육시설 등을 대상으로 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극 홍보하고 지도점검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일상회복을 위한 중요한 시점인 만큼 기본방역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 유증상시 진단검사 등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후 돌발상황이 없으면 6주 간격으로 2, 3단계 일상회복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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