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동 경주시자원회수시설(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한 폐수와 침출수가 무단으로 방류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그동안 경주소각장 내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침출수를 운영사인 (주)경주환경에너지가 시설 외부로 무단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폐수처리시설로 옮겨져 정화 처리 후 재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무기폐수의 경우 pH조정조, 반응조, 응집조, 침전조 등의 공정을 거치게 되며 유기폐수와 함께 무산소혐기조, 호기조, 여과수조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 재사용 돼야 한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한 폐수가 처리 시설을 거치지 않고 비상배관을 통해 무단으로 방류된 것을 확인했다. 침출수도 소각로로 보내지지 않고 비상배관을 통해 무단 방류되는 등 정화 되지 않은 채 방류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는 당시 “현장을 방문한 결과 폐수를 무단 방류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들었다. 정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만 했다. 하지만 시가 폐수 처리 공정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소각장 운영업체의 ‘시설을 개선하겠다’는 말만 믿고 무작정 기다린 것이 언론보도를 통해 속속 드러났다. 경주소각장 측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한 폐수와 침출수를 오수관로를 통해 방류했다. 폐수 정화 시설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무단 방류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시는 “지난 14일 현장 방문 때는 방류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소각장 폐수 정화시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지난 6월쯤 확인했으나 이처럼 심각한 상태인지는 몰랐다. 당시 서희건설이 관련 시설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었고 계획대로라면 7월에 완료됐어야 했다”며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시는 폐수 처리 공정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소각장 운영업체의 말만 믿고 있었던 것이다. 시의 말대로라면 이 사실을 6월경 확인했으면서도 4개월 동안 아무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 경주소각장은 파행운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쓰레기 방치는 물론, 오염물질 초과배출, 위탁업체 근로자들의 장기간 저임금 근무 등으로 인한 마찰 등으로 총체적 난국에 처해 있지만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시는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더 늦기 전에 경주소각장 운영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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