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첨성로 옆, 별채반과 구황남초등학교 중간 지점 맞은편에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다섯 그루가 이 지역의 명물이자 랜드마크(Land Mark) 역할을 하고 있다. 미리 그렇게 심었는지 우연인지는 모르나 가운데 나무가 가장 크고 가장자리 나무는 작아서 꼭대기만 보면 무슨 피라미드를 세운 것처럼 위용 넘치고 멀리서 보면 마치 한 그루처럼 조화롭게 보인다. 그런데 정작 이 나무를 누가 심었는지, 왜 심었는지는 모른 채 시간이 흘러왔고 나무는 금새 쑥쑥 자라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마침 윤석준 씨 페이스북에 이 나무를 심은 주인공이 소개돼 화제다. 이에 따르면 심은 이는 정병태 씨로 초창기 경주관광개발공사에 근무하신 분이다. 정병태 씨는 1975년 경 보문관광단지 조성할 때 구 현대호텔 옆 언덕에 조경수로 메타세쿼이아를 심고 남은 것을 가져가서 심은 것으로 소개됐다. 윤석준 씨는 이 이야기를 조제록 씨라는 분에게 들었다고 출처까지 남겼다. 그런데 이 글에 다른 주장도 실렸다. 문화재 해설사 손은조 씨는 이 나무를 황남동 주민이었던 조규선 옹이 심어놓고 이사를 갔는데 문화재 해설사들은 보통 이렇게 소개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유문식 씨 역시 자신이 들은 이야기는 다르다며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공무원인 자신의 친구가 심었다는 주장도 올렸다. 그러자 역시 경주의 유명 페부커인 권원수 씨가 마침 자신이 직접 정병태 씨를 만나 메타세쿼이아를 심었다는 확실한 증언을 들었다며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권원수 씨는 정병태 씨와 함께 찍은 사진까지 올려 신뢰도를 부여했다. 정병태 씨 연락처를 얻어 사실 확인을 할까 하다가 이 코너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윤석준 씨 페이스북을 조명하는 선에서 글을 마치기로 했다. 이 나무를 심을 때 과연 지금처럼 랜드마크가 될지를 예상했는지, 어떤 목적으로 심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취재해 볼 요량이다. 윤석준 씨의 이 페이스북 해당 글에는 하루만에 150여개의 좋아요가 달렸고 40개 넘는 댓글도 달려 이 이야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는지 보여주었다. 이만하면 이 다섯그루 메타세쿼이아가 얼마나 인기 높은지 알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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