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기독교연합회, 경주제일교회, 경주시기독문화협회, 경주예총 등 단체들이 ‘경주 3·1독립운동 기념조형물’ 건립을 경주시에 제안한 것은 의미 있으며 후손으로서 마땅히 추진해야 할 일이라 여겨진다.
경주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때는 1919년 3월 15일로 기록되어 있으며 노동리 봉황대였다. 기록에는 거사를 위해 3월 11일, 12일 밤 노동리 교회당(현 경주제일교회)에서 두 차례 비밀모임 끝에 13일 경주읍 큰 장날 거사를 계획했으나 주동 인물이 일본경찰에 체포되면서 실패로 돌아가 15일 만세운동을 일으켰다.
일제강점기 나라를 되찾기 위해 기꺼이 나선 경주지역 독립운동가도 다수다. 국가보훈처에 등재된 경주지역 독립유공자는 1907년 봉기한 정미 의병 7명, 3·1운동 10명, 국내항일·문화운동·학생운동·계몽운동 22명, 임시정부·광복군·중국방면 9명 모두 5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경주에서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 및 체계적인 자료수집과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조사하면 경주지역에도 더 많은 독립운동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우리 민족사에 있어 가장 암울했던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나라를 구하기 위해 희생했던 독립운동가에 대해서는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본다.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경주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가 ‘경주 항일 정신과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의미 있는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학술대회에 참석했던 주낙영 시장은 “경주는 그동안도 신라역사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왔기에 상대적으로 근대 역사를 소홀히 다뤘던 것에 통감한다. 앞으로 근대사 또한 깊이 연구하고 선양해 드러나지 않은 독립운동사를 밝히는데 노력하겠다”며 경주지역 독립운동사에 많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따라서 경주시는 이번에 제안한 ‘3·1독립운동 기념조형물 건립’을 적극 추진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경주지역에 산재한 근대사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해 역사를 관리하는 근대유물관 건립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