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경주를 다녀간 선비들의 흥미진진한 기록들, 경주기행문이 우리말로 풀이돼 독자를 찾아간다. 오상욱 경북고전번역원 원장이 16~19세기 경주를 유람한 선비들의 특별한 여정 20편을 엮은‘경주의 조선스토리1’이 오는 11월 출간을 앞둔 것.
저자 오상욱은 부산대 한문학전공 박사를 마쳤다. 앞서 2017년에 동방한문학 71집에 KCI학술논문 ‘조선 시대 경주지역 유람과 유기(遊技)의 특징 고찰’을 발표하면서 경주의 유람기행문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저자는 수년간 경주기행문 관련 한문학 사료를 수집하고, 손수 번역하는 노고를 들여 마침내 한문번역서‘경주의 조선스토리1’ 이 간행되기에 이른 것이다.
저자는 “번역은 가급적 한문 문장의 간결한 묘미를 살리고, 사실적 묘사와 표현력에 집중했다. 유람의 기록인 만큼 여정의 이동 경로와 지명, 문화재 등 정확한 사실 전달을 우선으로 했다”면서 “신라문화가 산재한 경주를 조선의 문인들이 찾아와 보고들은 기록물 등을 정확하게 풀이하면서, 문화재와 지명 그리고 인물과 사건 등 다채로운 자료를 통해 문화재 연구와 문화해설 등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저자 오상욱은 기존 번역된 자료를 면밀한 재번역을 통해 오류를 수정하고, 새롭게 발표되는 자료 역시 독자의 관점에서 읽기 편하게 우리말로 옮겼다.
그에게 ‘경주의 조선스토리’는 최초 경주의 원사정재(院祠亭齋)와 그 인물에 관한 연구가 시작이었다. 이후 경주라는 ‘경주학’에 기반을 두고 경주 관련 문헌 발굴, 번역 등 자발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연구과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경주를 다년간 조선의 여러 문인들의 산문 기록을 통해 지난 경주의 문화재 등 다양한 모습과 당시 선비들의 역사의식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동경과 동도, 경주를 표현하는 대표적 키워드를 우선 선정했고, 지역의 명산을 유람한 자료 등을 선별해 경주의 구석구석을 새롭게 드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는 자료정리와 번역을 통해 지역의 숨은 사료를 발굴하고, 우리말 번역을 통해 지역의 문화재 연구와 문화해설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저자의 숨은 의도이기도 하다. 향후 지속해서 경주 관련 자료를 모아 시리즈로 출간 예정이라는 저자.
그는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핵심은 옛사람의 생활과 정신을 알 수 있고, 선현의 글은 늘 감동을 준다는 것을 강조했다.
저자는 “경주를 다녀간 여러 문인들의 글이 아직도 창고 깊숙이 사장돼, 국역 되길 기다리는 수많은 자료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참으로 답답하다. 이러한 일을 경주인으로 경주사람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의 조선스토리’는 경주학연구의 일환으로 실제는 본지 ‘오상욱의 경주의 조선스토리’ 연재코너의 명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