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한 폐수와 침출수가 4~5년 이상 무단으로 방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천군동에 위치한 경주시자원회수시설(이하 경주소각장) 내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침출수를 운영사인 (주)경주환경에너지가 시설 외부로 무단 방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경주소각장은 폐수 및 침출수를 자체 처리해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무방류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했다고 밝혔지만 현장 확인 결과 폐수와 침출수를 무단으로 방류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폐수처리시설로 옮겨져 정화 처리 후 재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기폐수의 경우 pH조정조, 반응조, 응집조, 침전조 등의 공정을 거치게 되며 유기폐수와 함께 무산소혐기조, 호기조, 여과수조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 재사용 돼야 한다.
하지만 경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현장을 점검한 결과 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한 폐수가 무단 방류됐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한 폐수가 처리 시설을 거치지 않고 비상배관을 통해 무단으로 방류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침출수도 소각로로 보내지지 않고 비상배관을 통해 무단 방류되는 등 정화 되지 않은 채 방류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홍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처럼 경주소각장이 무단으로 폐수와 침출수를 방류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 감독하는 경주시는 묵인 또는 상황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면서 “문제를 파악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소각장 폐수 무단 방류가가 장기간 지속돼 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주소각장 폐수 무단 방류 사실을 알린 박승억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북본부 사무국장은 “경주시소각장 운영일지에는 2016년부터 정화시설에 사용되는 약품 사용이 없다. 이는 이때부터 폐수처리공정이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폐수 정화 관련 시설이 몇 년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연 경주소각장을 운영하고 있는 경주환경에너지가 소각장 운영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 40톤이면 일 년에 1만4000여톤, 5년간 7만여톤의 폐수가 발생한 것이다. 과연 이 폐수들이 제대로 정화되지 않았다면 어디로 방류됐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소각장 정상 가동 시 하루 폐수 발생량은 40여톤, 침출수는 4톤 정도가 발생한다.
경주시소각장을 관리 감독하는 경주시는 폐수 무단 방류 지적에 제대로된 점검은 하지 않은 채 운영사인 경주환경에너지의 입장을 반복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한 결과 폐수를 무단 방류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들었다”면서 “정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경주소각장을 대상으로 정밀 점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