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무엇도 아닌
기억은 과거를 현재에 연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기억은 내가 나를 위해 수도 없이 편집하는 한 편의 영화와 같다’는 말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다.기억’과 ‘시간’ 그리고 ‘현재’라는 상황이 빚어내는 변화무쌍한 관계는 매우 유기체적으로 인식된다. 내게 있어 ‘세계’는 시공을 넘어서 잠복해 있는 어떤 기운이나 알 수 없는 흔적들로 가득 차 있으며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파편화된 이미지로 채집되곤 한다.흔히 마주하고 경험하는 그곳은 어디든 어디도 아니고너와 나 우리는 무엇이든 무엇도 아니다.
박선영 작가 / 010-7547-4354 / germev@hanmail.net계명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대학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에서 미학을 전공했다. 4회의 개인전(경주, 서울)과 400여회의 단체전 및 초대기획전, 해외교류전 등에 참여했으며, 2014~2020년까지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100여년 역사를 지닌 경주근현대미술의 정립을 위한 연구와 자료발굴을 통해 관련 전시 10여회를 총괄 및 기획했다. 이러한 근간의 경험들은 역사와 전통을 기술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과 ‘기억과 시간’이라는 주제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를 작업에 반영하고 있다. 그 외, 최근 아트앤지(Art&g) 미술경영연구소를 개설하여 전시기획·자문 활동과 지역문화예술특성화와 연계된 미술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관련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