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연말 폐역·폐선되는 경주역과 철도부지 종합개발계획이 단기와 중장기로 나눈 이른바 ‘투트랙’으로 추진된다.
경주시에 따르면 정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사업에 따라 오는 12월 폐역이 되는 성동동 소재 경주역사(878㎡)와 역광장(6000㎡)을 문화·체험·전시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경주역 문화플랫폼’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연말 폐역됨에 따라 경주역이 역으로서의 기능은 상실되지만, 경주역사와 역광장을 문화·체험·전시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역을 비롯해 폐철도 부지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개발계획 수립까지는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만큼 먼저 임시활용방안의 일환으로 이 같은 단기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것.
또 경주역의 폐역 지정에 따른 성동시장, 중심상가 등 역사 주변 상권 보호도 이 같은 결정에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앞서 시는 폐역·폐선이 될 경주역·광장·철도부지 14만8770㎡에 대해 공공청사, 상징타워, 상업시설 등 행정·문화·상업이 어우러지는 도시의 중심공간 조성을 구상한 바 있다.
경주시가 구상하는 경주역 문화플랫폼은 △전문예술에서 생활예술을 아우르는 전시관 △다양한 콘서트와 소규모 공연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특색 있는 문화·예술 공연 및 행사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아트프리마켓·버스킹공연 △청소년어울림한마당, 공용자전거 대여소, 관광객 및 시민들의 휴식공간 등이 들어선다.
경주역 문화플랫폼이 조성되면 인근 관광자원과 더불어 구 도심권역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역사 및 광장 활용과 관련해 소유자인 한국철도공사와 협의 중에 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 미래를 위해 폐역 될 경주역의 중장기적인 종합개발계획 수립이 매우 중요하지만 폐역 직후, 역사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주역은 중·장기계획과 임시활용계획 투트랙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주의 미래와 지역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경주시를 믿고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주역·광장·철도 부지 14만8770㎡ 가운데 국토교통부(국가철도공단)는 6만9790㎡, 한국철도공사 7만8864㎡, 기획재정부가 116㎡를 소유하고 있다.-폐철도 활용까지 해결 과제는 ‘첩첩산중’ 경주시는 현재 경주역사와 경주역 광장을 단기계획으로 ‘경주역 문화플랫폼’ 조성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폐철도 80.3㎞(동해남부선 53.2km, 중앙선 27.1km) 대부분의 부지와 17개 간이역(37만여㎡)에 대한 활용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인 활용방안은 현재 실시 중인 용역을 완료하고, 도시관리계획, 지구단위계획 등 최종안이 수립돼야하는 만큼 빨라야 내년 초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경주시는 경주역 부지와 폐철도 구간을 공공기반시설 및 관광자원 확충, 도시숲길 조성 등 새로운 도시 공간 재창출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먼저 부지 소유권이 있는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와 폐철도 부지의 개발·관리권에 대한 이해관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경주시는 자체 재정으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폐철도 부지를 모두 개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주역 일대를 비롯해 폐철도 일부 부지에 적용되는 고도제한과 문화재보호법 등 관련 규제도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이 같은 난제로 경주역을 비롯한 폐선부지 활용방안 수립이 장기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경주시의 설명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폐선 부지 활용을 위해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와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상호 협의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겠다”며 “경주시 재원 부족에 따른 폐철도부지 개발에 있어 국가·민간 등의 개발방식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천~황성 도시 숲 조성은 추진 중 현재 폐철도 부지 활용사업으로 확정돼 추진 중인 사업은 ‘동천~황성 도시 숲 조성’이 유일하다. 경주시는 동천~황성 등 동해남부선 일부 도심 구간 폐철도 부지에 도시숲을 조성키로 하고 편입 사유지 매입 보상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동해남부선이 지나는 동천동, 황성동 일원 9만8237㎡(사유지 6만8911㎡) 부지에 2024년까지 560억원을 들여 철로변 완충녹지를 활용해 형산강~북천을 잇는 상생의 도시숲 공원을 조성한다. 세부적으로는 이 구간 내 공원, 휴식광장, 산책로, 운동시설, 자전거도로,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2월 신설 개통되는 복선절철 구간은? 한편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사업에 따라 오는 12월 신설 개통되는 복선전철 운행구간은 △KTX 노선(서울-신경주-부산) △중앙선 노선(청량리-서경주-포항/청량리-신경주-부전) △동해선(부전-신경주-포항) 노선이다. 현재 신경주역은 통합역으로 재편되고, 서경주역·아화역·안강역은 신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