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난 5월 경북도내 최초로 도입한 공공배달앱 ‘달달’(달리는 달팽이)의 활성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달달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앱 사용이 증가하면서 수수료를 낮추고 경주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경주시와 ㈜달달소프트가 공동추진한 민관협력형 사업이다. 달달의 장점은 기존 배달앱 수수료보다 저렴하고, 사용금액의 10%를 환급해주는 경주페이와 연동한 것이다. 이 같은 장점을 안고 5월 본격 운영에 들어간 달달은 9월 현재 가맹점수가 900여개로 확대됐다. 그러나 당초 기대만큼 가맹점들의 배달 실적은 늘지 않고 있다. 5월부터 8월말까지 4개월동안 총 배달건수는 6750건으로 월별로는 1687건에 머물렀다. 가맹점 1개업소당 배달실적은 한 달 평균 약 2건에 불과한 셈이다. 이 같은 실적은 결국 전국적으로 알려진 기업형 민간앱에 비해 사용이 불편하고, 기능과 서비스 부재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지난 9일 경북도가 수수료 1.5%의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도내 11개 시군에서 오픈한 것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출시 당시 1.8%였던 수수료를 9월부터 1.5%로 인하했다. 또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주문금액의 최대 30%(경주페이 캐시백 10% 포함)까지 할인행사를 한다. 이용 후기를 달면 랜덤박스 경품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즉 대형 민간앱 수준의 기능보완, 소비자 인센티브 제공을 위한 제도정비, 가맹점 확대추진 등을 추진해 달달을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여기에 지역 유관기관의 지원으로 힘을 얻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경주시지부가 가맹점 등록과 대시민 홍보에 나서면서 배달건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홍보와 경주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달달 활성화의 관건임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달달이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등 제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보완, 서비스 확대, 그리고 홍보와 시민 참여까지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형 민간배달앱의 독과점 논란에 대한 대안으로 공공배달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가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더욱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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