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내년 대통령선거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잇따라 경주를 방문하면서 지역 대선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추선 연휴 첫날인 지난달 18일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시자, 전날인 17일엔 같은 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홍준표 의원도 11일 경주 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원팀’ 강조하며 지지세 결집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경선에 도전 중인 원희룡 후보는 지난달 18일 경주를 찾아 ‘원팀’을 강조하며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원 후보는 경주 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일일이 손을 잡으며 지지를 당부했다. 원희룡 후보는 “국민의힘의 가장 큰 목표는 정권교체”라며 “대한민국의 경제, 정치, 외교, 그리고 우리 아이들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출마 이유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 이재명을 잡는 선거”라며 “이재명과 1대1로 맞붙어도 충분히 누를 수 있는 국민의힘 후보 4강을 보내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을 통해 최종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또 “경선 후보들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서로 헐뜯는 경우도 나오는데 저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경선이 되도록 게임 질서 메이트 역할을 하겠다”면서 “정권교체가 최종 목표로 개인경기보다 단체경기를 더욱 중요시하며 우리 후보들을 지키겠다”며 경선과정에서 원팀정신을 강조했다.
또한 “정권교체를 위한 일등공신이 되겠다”면서 “국민의힘이 대한민국의 주인된 당으로 당원들이 자랑스러울 수 있는 동지로서 변함없이 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그는 “제주도는 작은 국가이다. 도지사 7년간 전기자동차, 관광 제주, 미래지향적인 제주를 건설하며 작은 국가를 제대로 운영해왔다”며 “이재명과는 같은 1964년생이며, 제주도지사 대 경기도지사로 검증, 토론, 국가 운영 능력 면에서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과 5번 붙어 5번 모두 이겼다. 본선에서 붙으면 절대 안 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원 후보의 말대로 그는 ‘무패’의 정치인이다. 지난 1999년 이회창 총재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세 번의 총선과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를 꺾은 경험이 있기 때문. 실제 원희룡 후보는 서울 양천갑에서 제16대부터 18대 총선까지 세 차례 내리 당선되며 3선 의원 반열에 올랐다.
이어 2006년 지방선거 이래 보수정당 후보가 차지하지 못했던 제주도지사 선거에서도 2014년에 당선됐으며, 이어 탄핵 정국으로 보수 후보가 전국적으로 전멸하다시피 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당선됐다.
원희룡 후보는 “20년 전 한나라당으로 들어온 이후 소장개혁파로서 보수정당의 변화를 위해 일관적으로 개혁의 목소리를 내왔다”며 “중도확장의 확실한 카드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경주에는 원전, 방폐장, 양성자가속기 등 많은 현안이 있고, 특히 경주 관광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경주시민들과 힘을 합쳐 미래 경주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진정한 법치 실현으로 경제 살리겠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후보는 지난달 17일 경주를 찾아 현 정부를 비판하며 진정한 법치를 실현해야 대한민국이 바로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경주시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당내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먼저 “현 정부는 뒷 감당도 못하면서 위기인지도 모르고 경제, 안보, 법치 등 모든 것들이 혼란에 빠져 있다”며 “오로지 대선주자에 대한 공권력을 동원한 정치공작만으로 집권연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법을 어기고, 부패가 있고, 비리가 있어도 처벌을 받지 않고 오히려 수사하는 검사를 좌천 보내면서 어떻게 이 나라를 끌고가겠느냐”면서 “법치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경제가 제대로 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법치는 법을 위반한 사람을 엄벌하는 것이 아니라 정권 실세들이 법을 어겼을 때 국민이 보는 앞에 단호하게 법 앞에 세우는 것”이라며 “집권자, 집권층과 국민 간에 신뢰가 있어야 경제가 바로 선다”고 했다.
그는 또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칩거하면서 소상공인데 대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졌고,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됐다”면서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려면 정규직·비정규직, 중소기업·대기업 간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해야 하고 사회적 대 타협 통해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현 정부가 갑자기 최저임금을 올리고, 또 오른 임금을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근근이 일하고 있는 자영업자,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까지 뺏어갔다”며 현 정부에 날을 세웠다.
이어 “대통령이라고 하는 권력과 자리를 탐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국민들이 힘든 상황에서 저 혼자 편안하게 지내는 것이 불편하고 가만있을 수 없어 출마하게 됐다”고 출마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윤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당의 선거 결과가 좋지 못해 위축돼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힘을 내야 한다”며 “함께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주인의식을 갖고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는 끝으로 “경주는 원전, 방폐장 등의 문제도 있고, 문화재보호법으로 경주발전에 장애가 있었다”면서 “경주를 발전시키는데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으고, 중앙에서 도와줄 수 있는 일들을 찍어주면 경주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당원들과의 소통에 이어 경주의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을 찾아 젊은 청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준표 의원 “이재명은 내가 잡는다” 앞서 홍준표 후보도 지난달 11일 경주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경주 중앙시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상인들을 만났다. 중앙시장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가진 홍 의원은 먼저 경주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울산지청 근무 당시 토요일마다 경주를 찾아 낚시를 한 적이 있었다”며 “경주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통령 후보가 다리를 놓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세우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경주시가 세계적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는 나 아니면 잡을 사람이 없다”며 “여당 본선 후보가 이재명 후보가 된다면, 선거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본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끝으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강성노조의 횡포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