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고단한 일상에서 파랑으로 꼭꼭 눌러진 하루를 기록해 본다. 지나고 보면 어느 하나 소소할 것 없이 반짝이는 파랑의 기억들… -류정훈 작가의 작업노트 中 오래된 정미소 벽면에 파랑으로 눌러진 하루가 펼쳐진다. 그림을 통해 일상 속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고, 회상하는 류정훈 작가의 전시 ‘Cerulean-반짝이는 파랑의 기억들’이 오는 30일까지 황남정미소 갤러리에서 열린다. 유난히 좋아하는 계절 여름, 그리고 자연의 색을 그대로 담은 바다. 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여행, 캠핑, 휴가, 동네 등 좋아하는 일상에 대한 기록을 cerulean 시리즈로 풀어냈다. 주로 경주, 황남의 풍경을 모티브로 작품 활동을 해왔던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는 푸른색으로 물든 아름다운 자연과 일상을 통해 다채로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   “예전에는 경주, 황남의 풍경들을 주로 그렸습니다. 태어난 곳이자 아직도 부모님께서 살고 계신 황남동은 제 작업의 원천이죠. 지금 동네의 모습이 많이 달라진 만큼 제 작업도 변화를 모색하려 부단히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황남동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에게 여느 전시보다 의미가 더 특별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추억이 붓질로 되새겨진다. 보통 사람들은 스치듯 지나가는 사소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작가. “진흙 속에 묻혀있던 소중한 것들이 세상에 나와 반짝이는 순간의 감동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반짝이던 아름다운 시절이 있죠. 어느 순간도 놓치지 말고 온전히 자신만의 즐거움으로 마음껏 누리길 바랍니다. 그것이 힘들고 지친 현재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버틸 힘이 되어 주지 않을까요” 코로나로 힘든 시기, 지난 여행지에서 혹은 일상의 아름다움을 추억하며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작가다. 이색 갤러리 공간에서 만나는 작가의 소중한 기억 속 이야기.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의 소중한 기억을 들춰내고 공유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마치 위로와 치유를 전하는 한 권의 에쎄이와도 같다. “행복했던 일상을 기록하는 작업은 저에게도 기분 좋은 작업입니다. 그림을 통해 그날의 기분 좋은 감정이 고스란히 떠오르죠” 그림을 통해 그날을 다시 추억할 수 있고, 또 현재의 삶을 위로받는다는 류정훈 작가는 진정으로 그림을 좋아하고 즐기는 맑고 순수한 작가다. 그는 2002년 경주청년작가회 창단멤버로 지난 20년간 지역의 청년작가들과 교류하며 동시대 이슈, 삶에 관한 고민 등을 작품으로 소통하며 작가만의 예술에 대한 시각을 넓혀왔다. 올 가을, 경주청년작가회 20주년 특별전을 앞두고 새로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작가. “이제 청년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겸연쩍기도 하지만 일단 거기에 즐겁게 몰두하고 싶어요. 더 다양하게 관찰하고 고민해 많은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류정훈 작가는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보존수복을 전공했다. 제4회 읍천항 갤러리 벽화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으며, 현재 경주청년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 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수요일과 추석 당일은 휴관이다.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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