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처음 횡행하던 시기, 어쩌다 확진자가 되거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게 되면 천하에 나쁜 사람쯤으로 인식되곤 했었다. 전국적으로 200명 내외의 확진자뿐이었는데도 지금 2000명대 확진소식보다 훨씬 공포스럽게 다가왔다.
팬데믹 상황에서는 누구나 코로나 확진자가 될 수 있고 당연한 듯 누구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자가격리하는 불편도 겪을 수 있다. 말이 쉬워 자가격리지 2주 지나 코로나19에 대한 음성판정을 받기 전까지는 전염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스스로를 가두는 익숙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주 페부커 ‘담비첫날’님도 ‘어쩌다’ 자가격리와 맞닥뜨렸다. 더구나 초등학교 이하의 쌍둥이 어린 아이들과 함께. 자가격리 된 사연도 안타깝다. 내용상으로는 어린이집 선생님과 확진자 동선이 겹친 쌍둥이 아이들이 자가격리 조치되면서 집에는 두 쌍둥이들과 담비첫날님이 남았고 아이들 아버지는 아들이랑 할머니댁으로 가 있는 모양이다.
가장 힘든 일은 왕성한 아이들과 함께 지내려니 하루 다섯 끼씩 만드는 일. 그나마 집이 아파트가 아니라 마당이라도 있어서 자가격리가 남들보다는 편하다는 담비첫날님이다. 그런 담비첫날님이 지난 8월 13일에는 쌍둥이 아이들에게 바리깡 들고 손수 미용을 단행했다. 일명 ‘바가지머리’로 잘라놓은 아이들 헤어스타일이 어찌나 예쁘고 귀여운지 페이스북 친구들의 감탄이 빗발친다. 일 년만에 든 바리깡과 가위라고 믿기지 않을 민큼 노련한 솜씨다. 무엇보다 엄마의 손길에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웃음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만든다.
바야흐로 코로나를 일상으로 여기고 살아야 할 ‘위드-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불편하고 힘들지만 감기처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인식되는 시대인 것이다. 그런 만큼 마냥 두려워하고 불편해 하기보다 격리 중임에도 불구하고 담비첫날님과 명랑한 두 아이들처럼 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오늘 엄마는 야매 미용사♡’ 글 제목에 선명하게 찍힌 하트(♡)가 담비첫날님의 글을 더욱 따듯하게 만든다. 미용사로서는 야매일지 몰라도 솜씨는 야매가 아니고 더구나 엄마로서는, 더더욱 코로나19시대를 사는 엄마로서는 찐찐찐 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