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천동 한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덤프트럭에 치어 숨진 사고는 안전운전 불감증이 빚어낸 참사라고 할 수 있다. 숨진 어린이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해 처음 등교하던 길이었으며 녹색 보행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넜지만 덤프트럭이 신호를 무시한 바람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시민들이 안타까워하며 애도하고 있다.
이번에 교통사망사고가 난 곳은 횡단보도는 있지만 평소에도 일부 차들이 신호를 잘 확인하지 않고 우회전을 하는 곳으로 늘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경주지역은 전국에서 교통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경주시와 경주경찰서는 이 같은 오명을 씻기 위해 어린이나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정책을 추진해 지난해에는 교통사망사고가 많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 드러났듯이 대형트럭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항상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대형트럭이 횡단보도 신호를 무시하고 운행할 경우에는 인명피해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도 증명됐다.
경주지역 곳곳에 있는 공사장에는 대형 공사차량이 수시로 드나들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는 의문이다. 여기에 일부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불감증까지 더해져 소중한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이번에 어린이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시는 내년까지 어린이와 노약자를 위한 ‘스마트 보행자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횡단보도 녹색신호가 적색신호로 바뀔 때 아직 길을 건너고 있는 보행자가 있으면 신호변경을 지연시키고 주행 중인 차량에 상황을 알려줌으로써 보행자가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시는 제대로 된 안전한 교통 환경을 조성해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지역에는 여전히 교통안전 사각지대가 많다. 이번에 사고가 난 곳도 그중에 한 곳이다. 학교주변과 차량이 많이 다니는 국도변 횡단보도, 도심지 내 사거리 황단보도 등지는 항상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교통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교통안전시스템을 잘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 안전운전을 생활화하는 교통문화 정착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