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농협과 천북농협의 합병이 가결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사례로 경쟁력 있는 농협을 기대하게 한다.
조합원 4414명에 8157억원 자산을 가진 경주농협과 조합원 1093명에 1028억원 자산규모의 천북농협의 합병이 조합원 투표에 의해 가결됨에 따라 지역에서 처음으로 자산 1조원 규모의 농협이 탄생할 것으로 보여진다. 앞으로 경주농협은 경북도내 156개 농·축협 중에서도 10위에 이르는 자산규모를 갖게 될 전망이다.
두 농협은 앞으로 1개월의 합병공고와 3개월간의 채권자보호절차 이행 기간을 거쳐 농림축산식품부에 인가 신청을 하게 된다. 농림부의 최종 인가가 나오게 되면 합병등기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합병에 이른다. 경주농협에 따르면 내년 4~5월경에 이 모든 절차가 마무리 돼 실질적인 하나의 농협이 새 출발을 할 것이라고 한다.
두 농협 합병에는 경주농협 최준식 조합장과 천북농협 김삼용 조합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조합원들이 이번 합병 결정에 80%에 가까운 찬성율을 보일 만큼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사료된다.
농민들의 든든한 지원자이자 동반자인 농협은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이기도 하다. 그러나 농촌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농협 사업 환경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 시장 확대는 지역 농협의 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지역농협 간 불필요한 경쟁과 중복 사업으로 인한 비효율성 등은 농협 개혁의 과제이기도 했다. 여기에 조합장 선거로 인한 지역 내 갈등은 소지역 민심까지 갈라놓는 일까지 벌어지곤 했다.
경주에서도 2006년 7월 건천농협과 아화농협이 합병하면서 신경주농협으로 명칭을 바꿔 출발했으며, 2018년 10월에는 산내농협까지 합병해 지금까지 긍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준식 조합장은 앞으로 경주농협은 기존의 각 지점과 시설 등이 유지된 상태에서 천북농협의 각 금융지점 및 시설들이 경주농협 소속으로 변경된다고 했다. 지금 천북농협 본점이 앞으로 ‘경주농협 천북지점’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 합병된 경주농협은 실익사업 확대를 통해 조합원 복지 증진과 농가소득 향상, 편의제공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마음으로 두 조합이 합병하는 만큼 시민들과 양측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농협 운영을 통해 경쟁력 있는 경주농협으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