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최고의 악공 백결 선생, ‘노송도’를 그린 신화의 솔거, 신묘한 조각가 양지, 가는 달을 멈추게 한 도솔가의 월명이 살아 숨 쉬는 성스러운 숲 낭산. 최근 낭산의 가치를 알리는 문화유산해설서 ‘신의 숲, 왕의 산 낭산’이 출간됐다. 역사고고학 연구자 김호상 씨가 낭산의 가치와 역사성을 알리기 위해 나선 것. 낭산은 경주 도심에 인접해있는 나지막한 구릉이다. 경주 어느 곳에서나 차량,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신라문화의 숨겨진 보물창고다. 저자 김호상은 “신라인들에게 낭산은 신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노니는 성스러운 숲으로 추앙받았던 곳이며, 높은 격을 지닌 나라의 제사를 지낸 진산”이라면서 “그런데도 학계에서조차 큰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낭산을 남산으로 잘못 표기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을 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작은 동산이지만 실제로 낭산은 신라문화의 깊은 금광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낭산’은 산의 지형이 전체적으로 ‘이리’가 길게 엎드려 있는 모습으로 보여 이리 낭(狼)자를 따서 낭산이라고 부르게 된 것으로 전한다. 저자는 “역사 도시 경주에는 흙 속의 진주처럼 있지 않은 많은 유적이 들꽃처럼 지천으로 피어있는 곳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 처음 경주를 마주한 무지한 청년이 30년 넘게 유적과 유물을 사랑하고 알게 되면서 느낀 행복감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다”면서 책을 펴낸 동기에 대해 말했다. 저자는 1991년부터 선다원·신라문화진흥원 유적답사를 통해 우리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해왔으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열정으로 책을 펴낼 용기를 내게 됐다고 했다. 그의 그 첫 번째 작업이 바로 신라의 숨겨진 보물창고 ‘낭산’을 주제로 한 ‘신의 숲, 왕의 산 낭산’인 것.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많은 분이 낭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바란다”면서 “더불어 낭산의 아름다운 문화유산들이 다양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돼 숨은 낭산의 매력이 최대한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저자 김호상은 1966년 경북 청송 출생이다. 1985년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30여년간 문화재 발굴 현장을 지키며 문화유산 보호 및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역사고고학 연구자다. 현재 (재)진흥문화재연구원 대표로 민족문화유산의 보호, 보존, 조사, 연구 및 활용 등을 통해 민족문화를 전승하고 보급하며 새로운 문화창조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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