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초가을, 양동마을의 고즈넉한 운치와 신명 나는 우리 가락이 만나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4일 양동마을 체험관 앞에서 2021 경주국악여행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무용단과 가람예술단이 출연해 다채로운 한국무용과 퓨전국악의 진수를 선보이며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현무용단은 1998년에 설립된 한국무용 전문단체로 재안무와 창작무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한국무용을 쉽고 재미있게 전하고자 노력하는 단체다. 이날 ‘태평성대’ ‘한량무’ ‘이매방류 살풀이’ ‘반고춤’ ‘진도북춤’ ‘쟁강춤’등 전통무와 전통무를 바탕으로 재안무한 화려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했다. 가람예술단은 우리음악의 세계화를 꿈꾸며 2003년에 창단된 열정적인 단체다.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난 음악(樂)과 소리(歌), 춤(舞)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날 가람예술단은 신명 나는 태평소의 연주가 매력적인 ‘축제’를 비롯해 ‘아름다운 나라’ ‘박타령’ ‘민요의 향연’ ‘신라고도가’를 선보이며 퓨전국악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가람예술단 가야금 연주자 이장은 씨는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공연이 귀한 시대가 되어버렸다”면서 “이번 경주국악여행으로 오랜만에 카메라가 아닌 관객과 눈을 마주치며 소통의 공연을 진행하면서 함께하는 모든분들과 관객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경주국악여행은 경상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공연으로 아름다운 경주의 명소에서 즐기는 고품격 국악 무대다. 공연 내내 스탭들과 함께 현장을 꼼꼼히 살피던 오기현 대표는 “많은 분이 국악에 대해 ‘따분하다’ ‘고루하다’ ‘중년들의 예술이다’라는 편견과 오해를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는 국악공연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대표적 가족공연”이라면서 “관객 눈높이 맞추기 위한 예술가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국악의 폭넓은 관객수용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악이 경주의 풍토에 맞게 더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경주문화재단은 앞으로도 국악예술인들과 연계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주국악여행은 1991년 신라천년의 역사가 숨 쉬는 경주에서 ‘보문 야외상설국악공연’으로 출범했다. 2017년부터는 단체별 공연의 특성을 살린 합동 공연을 추진해 대중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올해 경주국악여행은 ‘걷다가 마주친 경주 국악여행’이라는 키워드로 아름다운 경주의 명소에서 ‘가람예술단’ ‘국악그룹 길’ ‘신라선예술단’ ‘신라소리연희단’ ‘신라천년예술단’ ‘신라향가박덕화정가보존회’ ‘전통연희극단 두두리’ ‘정순임민속예술단 세천향’ ‘현무용단’ 등 경주를 대표하는 국악 명인과 명창, 신진 국악인들이 매주 토요일 화려한 국악의 세계로 초대한다. 지난 8월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재)경주문화재단 공식유튜브에서 비대면 생중계공연으로 진행됐으며, 9월에는 철저한 방역 속에서 다시 대면 공연을 진행한다. △9/10 출연진-국악그룹 길, 전통연희극단 두두리(예악당, 오후 6시 30분) △9/11 출연진-신라향가 박덕화정가보존회, 정순임민속예술단 세천향(예악당, 오후 6시 30분) △9/18 출연진-신라선예술단, 가람예술단(국립경주박물관, 오후 4시) △9/25 출연진-현무용단, 신라천년예술단(경주세계문화엑스포, 오후 2시 30분)의 공연이 예정돼있다. 우천시 변경될 수 있으며, 공연 문의는 경주문화재단 문화사업팀(054-777-6302)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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