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는 그 아름다운 속성으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광학현상이다. 가장 많게는 허망한 꿈을 상징한다. 워낙 출현하는 시간이 짧아서 오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금방 사라지는 무지개처럼 부질없는 꿈을 꾸는 사람들을 일러 무지개를 쫓는다고 표현한다. 그런 반면 무지개는 간절함을 상징하는 도구로도 쓰인다. 가질 수 없는 목표이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잡을 수 없는 꿈이기에 반대급부로 무지개를 향한 마음은 들끓는 욕망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과학에서 무지개는 더 이상 헛된 꿈이 아니다. 누구나 초등학교 시절 프리즘으로 무지개를 만들어 보았을 것이다. 물을 분무하면서 프리즘을 통해 무지개를 만드는 실험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무지개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꿈이 된 것이다. 무지개는 주로 소나기가 그쳤을 때 태양의 반대편에서 나타난다. 재미있는 것은 땅에서 보면 무지개가 42°반원형으로 보이지만 하늘에서 보면 무지개가 동심원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비행기 타고 가다 무지개를 볼 확률이 아주 낮지만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모습이 무지개의 원래 모습은 아니라는 말이다. 흔히 무지개 빛깔을 빨주노초파남보로 쓰지만 사실은 무수히 많은 빛이 숨어 있는 것이 무지개이기도 하다. 빛의 굴절과 그 때 그 때의 환경에 따라 오만가지 빛깔로 나타나는 무지개는 어쨌거나 시각을 황홀하게 하는 가장 아름다운 기후현상임이에는 틀림없다. 최근 들어 경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여느 해 보다 훨씬 자주 무지개가 관측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전국각지가 장마권에 들면서 전국의 SNS들이 앞 다투어 무지개 사진을 올렸다. 지난 8월 20일, 경주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끓여내는 커피 전문점 ‘얀’의 사장님 손인석 씨도 무지개 사진을 올렸다. ‘경주 하늘에 무지개가 선명하게 떴네요. 무지개처럼 이 세상도 좀 이뻐졌으면 좋겠네요. 역병이 물러가야 할 텐데’라며 짧게 쓴 글 아래로 산등성이를 가로지르는 넓은 무지개가 펼쳐져 있다. 역병 코로나19가 물러가야 한다는 꿈이 제발 무지개처럼 허망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무지개를 찾는 듯한 간절함을 담아 쓴 글일 듯하다. 프리즘으로 무지개 만들어 내듯 단박에 코로나19를 물리칠 방법은 없을까? 당장은 마스크 잘 쓰고 최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하는 것이 코로나19 퇴치를 향한 우리의 약속일 듯하다. 무지개 같은 꿈이 되지 않으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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