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집집마다 TV 위를 장식했던 못난이 인형, 시골집 정겨움을 품은 모란꽃 솜이불과 베개, 자개장 등 추억의 감성이 돋아나는 작품 앞에서 관객들은 하나, 둘 회상 속 어린 시절을 그린다. 이강<인물사진> 작가의 ‘어린시절의 소중한 것을 찾아서’ 展이 9월 17일까지 경주 라한셀렉트 2층 오션갤러리(관장 윤영숙)에서 펼쳐진다. 오션갤러리 기획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이강 작가는 ‘이불’ ‘베개’ ‘곡두’ ‘자개밥상’ 등 레트로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이불이나 베개, 찬장 등 생활의 흔한 소재가 액자라는 프레임과 어우러져 근사한 예술작품으로 구현된다. 햇빛에 반짝이는 자개 이불장과 오방색의 아름다운 솜이불 등 작가는 생활 속 작고 소중한 행복을 찾듯 주변 가까이에 있는 예술을 풍요롭게 즐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작품의 탄생 배경에 대해 어린 시절 할머니 댁이나 살던 집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시선을 담는 작업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추억 속 고가구 반닫이가 떠오르면 그 위에 벽사진경을 상징하는 전통 자수가 놓인 솜이불을 차곡차곡 쌓는다. 그리고 이불에 어울리는 화려한 베개를 배치하며 구색을 갖춘다. 이렇게 작가는 머릿속 어린 시절의 이미지를 하나, 둘 연상하고 조합하며 작가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어간다. 마치 사진 속 형태를 재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철저한 검색과 배치, 드로잉을 기반으로 한 작품인 것. 자신의 작품이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잔잔한 여운을 줄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란다는 작가다. “일반인들에게 예술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어요. 누군가는 특정 일부 계층이 누리는 사치품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으로 해석돼야 그럴싸한 작품이라 생각하죠. 제 작품은 그 반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해하기 쉽고 유치하기까지 하죠. 굳이 작가의 해석이 있어야 이해가 되는 심오함보다는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 각자 자신의 삶을 그림에 대입 시켜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 가길 원합니다” 현재 그녀는 작품의 배경이자 그녀의 정체성을 담은 책 출간을 앞두고 있다.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고 있는 것. 작품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밤을 지새우기도 일쑤라는 작가는 관객들이 미소 지을 수 있는 위트있는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강 작가는 단국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2007년 평택호 예술관에서 첫 전시를 시작으로 서울, 대전, 경주 등지에서 23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BAMA 부산국제화랑 아트페어, 아트부산, 조형아트페어, 리움아트리에, COEX 서울 아트쇼 등 아트페어 및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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