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경주벚꽃마라톤대회 개최 여부와 관련, 영구폐지가 아니라 ‘잠정중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회 중단의 주된 이유가 대회 때마다 제기되는 교통체증보다 대회를 공동주최하는 한국관광공사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불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난 25일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현 추세에서 벚꽃마라톤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향후 코로나19가 완화되면 한국관광공사와 요미우리신문 등과 협의를 통해 그동안의 난제를 해결하는 등 더욱더 알찬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단 내년 대회는 취소하지만, 감염병 상황이 완화되는 시점이 도래하면 다시 대회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였다. 당초 본지를 비롯한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진 영구폐쇄가 아니라 잠정중단임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벚꽃마라톤대회 잠정중단 이유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혔다. 이에 따르면 벚꽃마라톤대회는 지난 1992년 한국관광공사와 일본 일간 스포츠사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처음 개최했다. 경주시는 다음 해인 1993년부터 공동주최기관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2020년 대회를 앞두고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개최기관으로서의 불참을 통보해왔다. 2020년 대회는 결국 취소했다. 또 올해 대회는 역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요미우리신문도 공동주최기관에서 빠지면서 경주시와 한수원이 공동으로 내국인 대상 언택트레이스로 개최했다.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 참가자수도 크게 감소했다. 1만5000여명으로 대회 최고 참가자수를 기록한 2012년 대회에는 일본인 1465명을 포함해 외국인 참가자는 1883명이었다. 하지만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 대회의 경우 일본인 참가자는 485명에 그쳤다. 여기에 매년 교통통제에 따른 민원 발생이 더해져 내년 대회 폐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실시한 벚꽃마라톤대회 존치, 변경, 중단에 대한 온라인·서면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의 대회 존치가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 것도 한몫했다. 경주시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4일까지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경주벚꽃마라톤대회 개최여부와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는 경주시민 301명이 응답했다. 조사결과 ‘대회를 기존대로 개최해야 한다’ 114명(37%), ‘변경해 개최해야 한다’ 60명(19%), ‘중단해야 한다’는 127명(42%)이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단해야 한다’고 한 응답자의 이유로는 ‘교통통제로 인한 불편 54명(17%)’,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됨 17명(5%)’, ‘벚꽃시즌 다른 행사와 중복(벚꽃축제, 코오롱마라톤대회, 요미우리마라톤대회 등) 127명(42%)’으로 집계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단순히 교통통제에 따른 민원 때문에 대회를 중단한 것이 아니다”면서 “한국관광공사와 요미우리신문이 대회 주최기관에 불참하고,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회 개최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경주 해외 홍보 효과는 사실상 어렵게 돼 내년 대회 개최를 취소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대회 개최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벚꽃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발굴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92년부터 열린 경주벚꽃마라톤대회는 지난 2019년 제28회 대회까지 정상적으로 치러졌고,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대회가 취소된데 이어 올해 제29회 대회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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