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29회까지 개최해 온 ‘경주벚꽃마라톤대회’를 내년부터 개최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17일 ‘2022년부터 벚꽃마라톤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회 주관 단체인 경주시체육회에 보냈다. 지난 1992년부터 열린 경주벚꽃마라톤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제29회 대회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고, 지난해는 대회를 취소했었다. 경주시는 대회 중단이유로 벚꽃시즌 열리는 대회 때마다 교통통제로 도심 전체에 극심한 교통체증 등을 유발하는 등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한 점을 꼽았다. 또 매년 코오롱구간마라톤, 동아국제마라톤 등 3개 대회가 열리며 대회 횟수가 많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이에 경주시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4일까지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경주벚꽃마라톤대회 개최여부와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경주시민 301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대회를 기존대로 개최해야 한다’ 114명(37%), ‘변경해 개최해야 한다’ 60명(19%), ‘중단해야 한다’는 127명(42%)이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단해야 한다’고 한 응답자의 그 이유로는 ‘교통통제로 인한 불편 54명(17%)’,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됨 17명(5%)’, ‘벚꽃시즌 다른 행사와 중복(벚꽃축제, 코오롱마라톤대회, 요미우리마라톤대회 등) 127명(42%)’으로 집계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매년 벚꽃마라톤 대회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극심한 교통체증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개최 여부를 두고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조사 결과 중단 의견이 많았고, 벚꽃시즌 관광객 유치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대회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회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벚꽃 특수를 기대하는 소상공인들과 관광업계는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회에는 매년 국내외 마라톤 동호인 1만5000여명이 참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왔기 때문이다. 경주지역 숙박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29회째 치러온 벚꽃마라톤대회를 중단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동안 대회 기간 전후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 대회를 고작 300여명의 설문조사 결과로 중단을 결정한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번 경주벚꽃마라톤대회 중단 결정이 대회 기간 극심한 교통정체로 인한 시민불편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놓고 찬반 논란은 한동안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