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15일 강동면 소재 철강업체 직원 16명이 집단감염 되는 등 하루에만 무려 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하루 27명 확진은 지난해 2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다 기록이다. 경주지역 누적 환자는 모두 693명으로 늘었다. 경주시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는 강동 산업단지 내 철강업체 직원 16명, 용강동 소재 음식점 관련 9명, 자가격리 중 확진 1명, 감염경로 미상 1명 등 27명으로 파악됐다.시는 전날 포항시로부터 강동산단 내 철강업체 직원 4명이 확진됐다는 통보를 받은 뒤 나머지 직원 29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이 업체에서 16명이 확진됐고, 포항과 서울에서 검사 받은 1명도 추가로 감염돼 전체 직원 33명 중 2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철강업체는 본사는 포항, 제2 공장은 경주에 두고 있다. 전체 직원 중 27명은 외국인 노동자로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날 강동면 철강업체 직원 이외에도 외국인 및 외국인과 접촉한 가족과 직장동료 3명이 확진됐다. 경주시는 음성판정을 받은 직원들은 자가 격리 조치하고, 확진판정을 받은 직원에 대해서는 접촉자와 동선 등을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또 안강읍사무소와 강동면사무소, 천북면사무소에 15일, 16일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외국인 노동자와 기업체 직원 및 가족,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나머지 확진자 9명 중 8명은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나 친구, 지인으로 밀접 접촉으로 감염됐으며, 아직까지 감염경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환자는 1명이다지역 내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시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시행한 특별방역 주간을 2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야간 방역수칙 계도, 다중이용시설 방역·소독, 코로나 ‘잠시멈춤’ 캠페인, 다중이용시설 특별점검·지도 등 강력한 현장 방역이 유지된다. 시는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해 감염확산이 더 악화될 경우 경북도, 포항시, 방역당국 등과 협의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향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호진 부시장은 이날 대시민 브리핑을 통해 “이번 긴급조치는 지역 내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므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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