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부터 폭염경보가 발효된 경주는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과 계곡 등을 찾는 피서객들이 늘어나면서 각종 수난사고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경주는 지난 일주일여 동안 35℃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인해 시민들의 피로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경주시는 시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경주시 15개 관련부서는 물론 경주소방서, 경주경찰서 등 6개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폭염 대비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경주시가 지난달 9일부터 가동 중인 ‘폭염대응전담팀’은 시와 읍·면·동은 물론 유관기관 등의 폭염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지원하는 총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담팀은 폭염 대비 대응체계 구축 및 신속한 상황전파, 시민생활 밀착형 폭염대책 추진, 폭염 피해 예방대책 추진, 폭염 예방 홍보 등에 나서고 있다. 전담팀은 실내외 무더위쉼터 149개소, 그늘막 110개소, 주요노선 살수차 운행, 쿨링포그 3개소, 이동형 복합 분무기 11개소 등 폭염 저감시설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 성동시장·경주역·황리단길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얼음물과 폭염대비 행동요령 홍보지를 배부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노인돌보미·이통장·건강보건 전문인력 등으로 구성된 재난도우미가 저소득가구·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가정을 직접 찾아 폭염 대응 모니터링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경주시가 폭염대응에 최선을 다해 왔지만 혹여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시민들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세심하게 살펴주길 바란다. 또 시민들도 가장 무더운 시간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는 생활이 요구된다.
그리고 최근 폭염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양산쓰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양산을 쓰면 태양이 가려지는 지점의 온도는 약 7℃ 정도 내려가고, 체감온도는 무려 10℃ 정도 내려간다고 알려져 있다. 체감온도가 내려가면 당연히 불쾌지수도 낮아진다. 양산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면 피부암 등 피부질환이나 탈모도 줄어든다. 특히 한여름에는 온열질환을 막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경주시도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양산쓰기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지금 경주는 폭염과 함께 코로나19 확산도 큰 걱정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된 경주에는 매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3일에는 7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들 중 확진 경로가 불분명하거나 타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경우가 많아 자체 확산을 막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확진자와 동선이 같거나 증상이 의심돼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7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확진자와 접촉으로 인해 자가 격리 중인 이들도 300여명이 넘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고 있는 경주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장의 방역수칙 준수는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경주시는 관광시설과 야외야영장, 각 영업장을 대상으로 거리두기 적용 단계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길 바란다. 전국적으로 4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경주지역에서도 언제든 감염이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시민들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물놀이 피서객들도 늘어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안전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8월에는 각종 수난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여서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주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년) 전국 소방의 수난사고 구조 활동은 총 2만8810건에 1만114명 구조됐으며 매년 구조 건수와 인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경북도에서 발생한 수난 사고는 755건으로 대부분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원인도 물놀이익수, 야영 중 고립, 어패류 채취 익수, 수상표류, 차량추락침수, 계곡급류사고 등으로 다양하게 발생했다.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수시로 잘 관리해야 한다. 최근 경주교육지원청도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물놀이 장소 피서객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 현장 홍보 활동을 실시하고 물놀이 위험지역의 표시판 설치 현황, 안전시설 설치 현황 및 실태, 물놀이 안전수칙 홍보물 부착 실태 등을 파악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주에는 동해안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피서객들이 자주 찾는 하천이나 계곡 등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피서객들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구명조끼착용 등 안전장비를 갖추고 물놀이를 하길 바란다. 경주시와 유관기관에서는 혹여 발생할 수 있는 물놀이 사고에 대비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지점에 인명구조장비함을 설치하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계속되는 폭염과 코로나19 재확산, 피서객 증가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 등은 사전 대비와 관련수칙 준수, 철저한 점검 등이 있을 때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