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찰서가 지난달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와 피해 예방에 크게 기여한 지역 내 은행 직원 4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주지역 내에서도 보이스피싱 범죄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단면을 보여주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주경찰서는 지난달 29일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예방한 현곡농협 신금장지점 은행원 A씨(여, 57)와 경주우체국 직원 B씨(여·41)에게 각각 감사장을 전달했다.
A씨와 B씨는 각각 현금 2300만원, 2000만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빠른 판단과 신고를 통해 막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7일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검거하는데 기여한 신한은행 경주금융센터 은행원 C씨(31)와 2000만원의 피해를 예방한 경주농협 본점 은행원 D씨(여·42)에게도 감사장을 전했다.
이번에 은행 직원들이 피해를 막은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은 금융기관과 금융감독원,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등 다양했다.
먼저 지난달 13일 현곡농협 신금장지점에 방문해 현금 2300만원 인출을 요청한 피해자(여, 68)는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았다. 이 피해자는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낮은 이자로 대환대출해줄 테니 2300만원을 찾아 직원에게 전달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지난달 15일엔 피해자(여, 67)가 수사기관을 사칭한 자로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우체국에 있는 돈을 찾아 집에 두면 형사를 보내겠다”라는 말에 속아 경주우체국에서 현금 2000만원 인출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6월 28일엔 피해자 B씨(여, 77)가 ‘006’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에서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경주농협 본점에서 현금 2000만원 인출을 요청했다.
지난달 1일 경찰은 신한은행 경주금융센터 은행원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이스피싱 수거책 E씨(여, 30)를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오후 5시 38분경 신한은행 ATM 기계를 하나씩 돌아가며 100만원씩 입금하는 E씨를 보고 보이스피싱을 의심, 신속히 경찰에 신고했다.
E씨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현금 3837만원을 중간 관리책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송금하던 중이었다. A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E씨를 상대로 송금을 즉시 중단시켰고, 가방에는 5만원권 등 다액의 현금 다발이 발견됐다. 당시 송금 내역서를 확인한 결과 2800만원은 이미 송금한 상태였다. E씨는 최초 회사 돈이라며 범죄 관련성 일체를 부인했지만, 경찰 조사로 보이스피싱 범행임을 자백했다.
서동현 경주경찰서장은 “금융기관의 훌륭한 협력과 신속한 신고를 통해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검거할 수 있었다”면서 “이와 같이 의심스러운 고객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