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재단이 올해 경주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가’등급을 획득하며 2년 연속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경주시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경영평가에서 경주문화재단은 96.50으로 전년도 91.01점에서 5.49점 상승했다. 이번 경영평가에서 경주문화재단은 중장기 재정계획을 수립해 예산 운용 및 집행의 적정성을 확보,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계획 변경에 따른 사업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절감해 대내외적인 환경에 적절히 대응한 노력 등을 인정받았다. 이에 경주문화재단 오기현<인물사진> 대표이사를 만나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물어봤다.-경영평가에 결과에 대해 경영실적평가에서 가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1년간의 업무 활동이 칭찬받을 만큼 매우 훌륭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서류상의 평가이므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시련을 시민과 함께 극복하려는 구성원들의 노력이 나름 평가받았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더 박수를 받아야 할 분들은 경주의 문화예술인들이다. 코로나19로 일정이 수시로 바뀌고, 취소가 됨에도 불구하고 큰 불평 없이 재단업무에 협조해 주셨다. 아울러서 불편을 감수하고, 방역수칙을 잘 따라주신 관람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경주예술인, 경주시민의 문화역량이 매우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영실적평가 가등급은 코로나19 시기에 경주시민, 경주예술인, 경주문화재단 그리고 행정적 뒷받침을 충실히 해준 경주시 문화예술과가 함께 받아든 성적표라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는 자랑스럽다. -지난 한 해 어떻게 경영했나? 코로나19가 문화재단에 던진 가장 큰 어려움은 ‘불확실성’이었다. 문화예술활동의 특징은 장기간의 준비기간의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확진자 증가로 언제 시설이 문을 닫아야 할지 혹은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지 알 수가 없어서 일정 잡기가 무척 어려웠다. 한편 집합이 부득이 한 경우는 비대면 온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문화예술활동의 본질은 다중이 동일한 공간에서 정서를 공유한다는 ‘집합성’과 ‘현장성’인데, 영상을 통한 공연 및 전시 중계로 관객은 감동이 반감되었고 문화재단은 관객의 반응을 확인할 수 없어서 답답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생각한다. 공연, 전시, 교육, 대관 업무를 가능한 한 탄력적으로 기획해 상황에 맞게 진행했다. 항상 플랜B를 준비했다. 아울러서 비대면 온라인 행사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면서 점진적으로 ‘현장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코로나19 이전 시대로 완전히 돌아 갈수는 없으나, 코로나 19에 적응하면서 시민과 문화적 공감대를 확대해왔다. -향후 목표 2021년 경주문화재단의 현안은 ‘문화도시’ 공모사업과 ‘신라문화제’ 개최이다. 경주시민의 문화적 역량발굴과 문화수도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서 문화도시에 선정되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올해 민간으로 이양된 신라문화제가 시민 중심 축제가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 특히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 예술인들과 함께 중앙로 등의 빈 상가를 활용해서 전시, 판매, 체험을 하는 ‘아트마켓’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복지시스템의 사각지대에 있는 경주문화예술인들의 자립에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문화예술계 뿐 아니라 전국민이 어려운 시기다. 문화예술은 도시의 오아시스라고 한다. 절망에서 도시를 살려낸 힘은 문화예술이었다는 것이 역사적으로도 증명된다. 경주예술의 전당이 시민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이자 21세기 경주의 르네상스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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