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농협과 천북농협이 조합원들의 자율적인 결정에 의한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해 보인다.
두 농협 조합장들은 지역 내 중복된 사업 추진 등의 비효율성을 없애고 생활·경제권이 인접한 농협 간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의 이유로 자율적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통해 농업인조합원 복지증진과 실익사업 확대로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농협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두 농협은 조합원들에게 합병 추진 사실을 적극 알리고 오는 9월 중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등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경주농협은 조합원 수 4279명, 총자산 8157억원, 천북농협은 조합원 수 1088명, 총자산 1028억원 규모다. 두 농협이 합병하면 조합원수 5367명, 총자산 9185억원 규모의 농협이 탄생하게 돼 앞으로 1조원의 자산을 가진 대외 경쟁력을 갖춘 농협으로의 성장이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합병이 성사되면 합병농협의 안정적인 사업기반 확보를 위해 농협중앙회에서 합병 지원금으로 무이자자금 400억원(3년 거치 3년 분할상환), 정부에서 무이자자금 20억원(5년 일시상환)을 지원받게 된다고 한다.
경주에서는 몇 차례의 농협 합병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건천농협의 경우 지난 2006년 7월 아화농협을 합병하면서 신경주농협으로 명칭을 바꿔 새롭게 출범했다. 또 2018년 10월에는 산내농협까지 합병해 조합원 4500여명의 대규모 조합으로 재탄생한 바 있다.
무엇보다 선출직인 두 농협 조합장들의 적극적인 추진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제 자율적 합병까지는 두 농협 조합원에 달렸다. 현재는 합병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많다. 물론 직선제로 선출하는 조합장의 자리 감소, 지역 이기주의 발생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농협기능의 극대화를 통해 조합원들의 보다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농협의 합병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농협은 지역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친근한 기관이다. 지금은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농협이 필요한 때이다. 특히 농협 운영에 있어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없애고 사업 추진의 경쟁력 확보할 수 있다면 두 농협의 합병은 당연하다고 보여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