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생활한복을 입은 양동초(교장 최환석) 학생들이 익숙한 듯 맨발로 운동장을 걷는다. <사진> 낄낄 호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운동장을 걷는 학생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바르게 걷기 시범학교’인 양동초는 매일 아침 맨발 걷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학교 교문을 들어선 학생들은 신발과 양말을 벗어놓고 자신이 정한 목표만큼 운동장에서 맨발 걷기를 한다.
양동초는 2년 전 최환석 교장이 부임한 이후 ‘맨발 걷기’를 처음 도입했다.최환석 교장은 “맨발로 걸을 경우 운동화를 신고 걸을 때보다 운동 효과가 2배 이상 높으며, 맨발로 걸으면 뇌를 깨운다는 학설이 있다”면서 “평소 늦잠을 자고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학교에 오는 친구들도 있다. 맨발 걷기를 통해 뇌를 깨우면 1교시 수업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교사와 함께 아이 등교를 위해 학교를 온 학부모들도 맨발 걷기에 참여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최 교장은 몇 년 전 교사 연수에서 대구교육대 특수교육과 권택환 교수의 강연을 듣고 맨발 걷기에 관해 관심을 두게 됐다고 했다.
최 교장은 “요즘 학생들과 학부모 간 대화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우리 양동초는 대부분 부모님과 등교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시간적 여유가 되시는 부모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학교생활 이야기 등 자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녀교육은 물론 건강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언 학생은 “처음에는 맨발이 땅에 닿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맨발 걷기를 하다 보니 체력이 튼튼해지고 몸이 건강해지는 것 같았다. 특히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맨발 걷기를 하는 날은 빗소리가 더해져 기분이 더 상쾌한 것 같다”면서 맨발 걷기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현재 양동초는 오전 등교 시간을 활용해 1학년 월요일, 3, 4학년은 화·목요일, 2, 5, 6학년은 수·금요일에 맨발 걷기를 실시하고 있으며, 도전성취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스스로 정한 목표를 매주 성취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