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시장이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주 시장은 지난 1일 시청 알천홀에서 열린 민선 7기 3주년 언론 간담회에서 “지난 3년 동안 많은 일을 해왔지만 추진해온 사업들을 4년 만에 마무리 짓기에는 시간이 짧다”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들과 구상하고 있는 경주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한 번 더 도전해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선택은 시민들께서 해주시는 것”이라며 “그동안 이룬 성과나 역량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다시 맡겨 주신다면 경주 미래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대 성과로 △도심지와 구정동 일대 고도제한 완화 △천북면 희망농원 환경개선사업 △손곡동·물천리 경마장 부지 일원 정비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지난해 11월 경북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성건·중부동 일원에 기존 20~25m의 제한높이를 36m로, 구정동 일원은 15m 제한을 36m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재산권 침해를 받아온 시민들의 숙원을 풀게된 것이다.
또 40여년간 해묵은 과제였던 천북면 희망농원 환경문제도 2023년까지 국비 등 사업비 241억원을 들여 노후 집단계사 및 폐슬레이트 철거 등 환경개선 사업이 추진된다.
국책사업 무산으로 방치돼왔던 손곡동·물천리 경마장 부지 일원도 한국마사회와 지난 3월 토지 매매 및 기부채납 계약을 체결하고, 전체 부지 중 사적지 84만4688㎡ 매입, 비사적지 8만3303㎡는 기부채납 받으면서 활용·정비의 길을 열었다.
주 시장은 이들 3개 사업을 민선 7기 3년간의 최대 성과로 평가했다. 또 대한상공회의소의 2020 기업환경 우수지역평가에서 ‘경제활동 친화성 개선도’는 218위에서 6위로 무려 212단계 뛰어올라 1위로 선정되는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힘찬 발걸음을 딛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2018년말 당시 예산 1조4215억원 대비 24%가 증가한 1조7631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재정 확보와 정부 각종 공모사업에 115건이 선정된 점도 성과로 들었다.주 시장은 그간의 성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계획도 밝혔다.먼저 경제·산업분야는 이달 착공을 앞둔 혁신원자력연구단지를 비롯해 연내 착공 예정인 중수로 해체연구원과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기술 고도화센터,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 기반 구축사업 등을 들며 경주의 전략산업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화·관광분야에선 신라왕경특별법 제정으로 탄력을 받은 신라왕경 복원사업과 지난 4월 착공한 경주식물원 ‘라원’, 다음 달 준공을 앞둔 보문 루지월드, 오는 11월 완공 예정인 짚라인 등을 통해 재도약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농어촌의 변신은 무죄라는 기치 아래 ‘부자 농어촌 만들기’에 주력하는 한편, 여성과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 조성과 맞춤형 복지제도 시행으로 복지도시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주 시장은 특히 이 같은 도약을 위해서는 시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시민청원·시민원탁회의·사랑방 좌담회 등 소통 채널 강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시정현안 질의·응답 통해 밝혀 주낙영 시장은 이날 질의·응답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 출마 공식화를 비롯해 각종 시정현안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밝혔다.
먼저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성과 관련, 감포읍 주민들의 반대여론에 대해 주 시장은 “주민들이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완공 후 근무하게 될 1000여명의 석박사급이 주거할 주거단지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으로 알고 있다”며 “과기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내년에 주거단지 조성에 따른 예비타당성 조성 등을 진행하는데, 그 과정에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가능하면 연구단지 인근에 주거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주 시장은 특히 “현재로서는 시장이 주거시설에 대해 확약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데다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않다”면서도 “감포읍 주민들의 지역발전을 원하는 마음은 이해하고 수용하는 만큼 서로 대화를 통해 갈등하는 일이 없도록 해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이전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터미널 운영자가 시설 현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터미널이 협소하고 낡아 관광도시 경주의 위상에 걸맞지 않기 때문에 현대화하고 세련되게 또 편리하게 만들 필요가 있어 지금까지 노력해왔다”면서 “현재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통합에 협의한다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시외버스터미널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지부진한 전기차완성차공장 건립에 대해서는 “당초 경주시와 추진하려 했던 국내 회사와는 사업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대신 주 시장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당초 회사보다 더 좋은 실적과 많은 차량을 개발하는 회사 및 투자자와의 협의가 막바지 단계에 와있다”면서 “조만간 시민들께 보고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시장은 “단순하게 전기차완성차공장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주가 미래 자동차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 플랫폼,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전기차공장과 함께 협력업체 등을 포함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시장은 지난 3년 간 추진한 사업 중 첨단도서관 건립, 다목적 경기장 건립, 신재생에너지혁신타운 등은 임기 내 착수가 어렵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 3년간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시민들의 전폭적인 협조와 희생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지방분권 30년 동안 일궈 온 바탕 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다가 올 지방분권 30년을 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