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장마철을 예고한 가운데 지역 곳곳에 산재한 공사현장에 대한 철저한 안전점검이 요구된다. 또 지난해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복구보강공사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경주지역에서는 지난해 9월에 제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하이선’이 나흘 간격으로 경주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재민이 발생하고 각종 시설이 파손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었다. ‘마이삭’은 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와 창고, 공장, 축사 등 취약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하이선’도 집중호우로 주택침수 42건, 이재민 55세대에 99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포 등 일부 지역은 집중호우나 태풍이 올 때마다 피해가 반복되고 있어 대비 부재란 비판이 일었다. 현재 경주지역 공사 현장이나 상습침수지역이 곳곳에 있으며, 특히 임야를 절개해 공장을 지은 곳이 많아 장마철이나 태풍이 올 때마다 붕괴되거나 유실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곤 했다. 최근 시가 산사태를 막기 위해 덕동댐에서 추령터널로 이어지는 ‘경감로’ 급경사지의 붕괴위험을 실시간 계측·감시하기 위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사업은 경주시 최초의 사물인터넷(loT) 기술 기반 감시시스템 구축사업으로 행정안전부가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에서 선정되면서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덕동댐에서 황용교까지 경감로 2.41㎞ 구간에 강우량, 진동량, 경사도, GNSS(위성항법시스템) 정보 등의 계측 값을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계측기기 11기가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데로 계측기기 설치공사에 들어가 오는 10월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스템이 완료되면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붕괴징후 경보체계가 마련돼 신속한 차량통행 제한은 물론 위험지역 주민 신속대피 안전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집중호우 등 재난위험 상황별 정보서비스 등의 다양한 최첨단 관제서비스를 제공해 급경사지 붕괴위험 일대 거주자의 인명과 재산보호로 안전도시를 실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부 국도의 경우 아직 상습적으로 붕괴되는 급경사지가 많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자연재해다. 하지만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은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재라고도 볼 수도 있다. 시는 본격적인 장마철과 태풍에 대비해 지역 곳곳에 있는 붕괴 및 침수, 재난 취약지구의 원인을 파악, 개선해 인명 및 재산피해를 막는데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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