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된 지 35년여가 된 경주민속공예촌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경주시 하동 201번지 일원에 조성된 경주민속공예촌은 1983년 민속공예품 생산업체를 유치, 집단화하는 협동화사업으로 추진됐다. 조성당시에는 관 주도로 사업이 진행됐으나 실제로는 민자 유치를 통한 사업으로 조성된 곳이었다. 민속공예품 전시판매장과 휴게실 등이 운영되면서 한때 경주를 찾는 단체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주목을 받았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행정의 무관심과 경쟁력 약화로 자생력을 잃고 관심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경주민속공예촌 개관 당시에는 21개 업체가 입주해 활발히 운영됐지만 현재는 전수자가 없거나 수익성 악화로 공예품 생산을 포기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경주민속공예촌에는 18개 입주업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업체 중 두 곳은 이미 휴업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이곳을 지키던 명인이 아예 땅을 팔고 떠나는 등 경주민속공예촌이 주거지로 바뀌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경주시는 경주민속공예촌의 메인 시설인 전시판매장과 휴게실 설치 관리를 위한 조례까지 제정해 운영을 지원한다고 했지만 대부분 운영 규제에 관한 내용이며 입주업체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경주시는 현재 경주민속공예촌이 있는 뒤편에 총 사업비 195억원(국비 120억원 포함)을 들여 2023년까지 신라금속공예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2만㎡ 이상의 면적에 금속공예 제작기술 재현 및 금속공예 체험 등의 전시관을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속공예테마파크 진입로와 주변부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상지가 대폭 축소됐다고 한다. 현재 경주민속공예촌 실태로는 자생적으로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를 자처하면서 신라문화의 정신이 담긴 우수한 전통공예품을 보고 판매하는 곳조차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경주시는 현재 추진 중인 신라금속공예테마파크와 경주민속공예촌관이 함께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테마파크와 민속공예촌이 상호 유기적으로 잘 운영된다면 두 곳 모두 충분히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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