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리단길에 젊은층 중심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반면 관광객을 고려해 기념품, 식당 등이 자리한 봉황로와 중심상가로는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렵다. 봉황로 상가들이 문 닫을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이에 경주골목문화연구소(최용부)가 봉황로 상가 살리기 대책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경주유림회관 4층 회의실에서는 경주골목문화연구소 주최로 ‘제2회 경주 원도심 관광활성화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동국대 박종희 명예교수의 ‘주민이 주도하는 관광활성화’라는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한동대 이대준 명예교수의 ‘경주 터를 통해 본 중심시가지’ △전 포항MBC 최부식 편성제작국장의 ‘읍성해자와 옹기골’ △아라키 준 박사의 ‘서경사와 한일문화교류’ 주제발표,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대준 교수는 “터에 대한 3대 구성요소인 환경결정론, 환경기능론, 문화결정론 중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문화가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문화결정론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생태계가 균형있는 공존을 통해 가치의 생산, 나눔, 공유, 소비가 이뤄지는 선순환적 구조를 구축한다면 경주의 독창적 도시 이미지와 통합적 공간 환경으로 인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상인들은 “황남동이 전국적으로 핫한 장소로 주목받기 전에도 관광객들이 시내로 유입되지 않아 지자체와 상인들이 무척 고민했다. 그런데 황리단길이 유명세를 타면서부터 그 현상이 더 심각해졌다. 이제는 경주시가 더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김호진 경주부시장과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은 상가주민들의 절박한 호소와 강연에 공감을 표하며 봉황로 상가발전을 위한 대책과 읍성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지자체가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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