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과 도자기 등 우수한 공예품을 생산과 전시, 체험하는 민속공예촌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민속공예촌은 지난 1983년 경주시 하동 201번지 일원에 정부지원으로 민속공예품 생산업체를 유치해 협동화사업을 추진한 곳이다.
개관 당시 21개 업체가 입주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현재는 전수자가 없거나 수익성 악화로 공예품 생산을 포기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이곳을 지키던 명인이 아예 땅을 팔고 떠나는 등 민속공예촌이 주거지로 바뀌고 있다.
민속공예촌 입주자는 “민속공예촌 활성화를 위해서 거리정비, 환경개선, 공예촌협동조합 활성화 등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활성화를 위해 시에 건의해 보았지만 시는 그럴 의지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라금속공예 테마파크 조성 기대 민속공예촌 입주자들은 2023년 들어설 신라금속공예 테마파크 활성화가 공예촌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신라금속공예 테마파크는 총 사업비 195억으로 국비 120억, 도비 16억, 시비 59억이 투입돼 2023년까지 전시체험관과 황금정원, 금속 조형물 포토존, 인공암벽폭포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시는 2023년 들어설 신라금속공예 테마파크 부지가 보문관광단지 진입도로인 보불로와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또한 면적도 2만㎡ 이상의 면적에다 금속공예 제작기술 제현 및 금속공예 체험 등의 전시관이 들어서 체험과 휴식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금속공예 테마파크는 진입로와 주변부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상지가 대폭 축소된 상태다. 또한 접근성 부분도 보불로에서는 신라금속공예 테마파크 부지가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했다. 위치와 부지 매입 문제를 뒤로 하더라도 테마파크를 채울 소프트웨어도 부족한 실정이다.
전통 공예 전문가는 “금속공예 전공 예술가들은 대부분 수익성 문제로 전문성으로 살리기 어려운 환경에 있다. 금속공예 테마파크에 입주할 정도의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참여할지가 관건이다”면서 “전문성과 특색 없이 전시관과 정원, 포토존 등으로 채워진 테마파크가 과연 연착륙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