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향년 81세로의 일기로 별세한 동전(東田) 서영수 시인의 시비가 지난 20일 황성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사진>
이번 서영수 시인 시비 건립은 경주고 문학동인회인 ‘옥돌’ 회원들 및 경주고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마련한 예산으로 진행됐다.
또한 서영수 시인이 등단을 할 수 있게끔 추천을 해준 박목월 시인, ‘동전’이라는 호를 붙여준 김동리 시인 등 서영수 시인과 연이 깊은 두 시인들의 시비 인근에 자리를 잡을 수 있게 경주시에서도 협조가 있었다.
시비 앞면에는 서영수 시인의 시 ‘낮달’이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서영수 시인의 행적과 시인을 기리기 위해 시비 건립에 앞장선 경주고 동문들의 이름을 담았다.
옥돌문학동인회 김태술 회장은 “서영수 선생의 시비 건립 사업은 동인회원들을 문학의 길로 이끌어 준 선생님을 기리는 일로 제자로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서영수 선생은 경주를 배경으로 하는 좋은 시들을 남긴 경주의 대표적인 시인 중 한 명으로 이번 시비 건립을 통해 그의 행적이 오랫동안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 사업에 적극 동참해준 여러 옥돌문학동인회원들과 동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영수 시인은 1937년 건천읍에서 태어나 경주고, 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이후 1969년부터 1999년까지 경주중고등학교에서 재직했으며, 1972년 현대시학을 통해 박목월 시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그는 ‘낮달(1979)’, ‘동전시초(東田詩秒)(1985)’, ‘선도산 일기(1994)’, ‘바람의 고향(2011)’ 등을 비롯해 많은 시와 시집을 남겼다.
또한, 경상북도문인협회장, 한국문인협회 고문,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 동리목월문학관 운영위원장, 한국예총 경주지회장 등을 역임하며 경주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