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선명한 색감 위를 일정한 가격으로 지나가는 재봉라인, 가는 실이지만 내포하는 힘은 단호하고 강하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소재가 멋진 작품으로 탄생했다. 관람자들의 시선이 작품과 가까워질수록 입가에는 웃음이 더욱 크게 번진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작품 대부분이 때수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박수미 작가의 개인전 ‘때창’이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1 경주미술인상 선정 작가의 초대개인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박수미 작가는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펼쳐 보였다. 장날 복잡한 시장에서 리어카에 매달린 눈부신 천을 발견했을 때 유치찬란한 색이 가슴을 뛰게 했다는 작가. 이번 전시 ‘때창’은 때수건이 내포한 위로의 의미 ‘삶이 곧 행복’이라는 대명제를 해석하는 전시다. 거친 표면, 올이 풀린 실오라기, 때수건의 시그니처 검은 선은 각자 다른 이야기를 표현한다. 박수미 작가는 “먼저 올해의 미술인상에 선정해 주심에 감사하다. 함께 작업하는 협회 동료들이 상을 주셨다는 것에 더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나가라는 격려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전시는 특히 더 신경 써서 작업에 임했고, 새로운 시도였던 만큼 작품 준비 기간 동안 즐겁게 작업했다”면서 “예전부터 고민해오던 때수건을 처음 작품 소재로 활용하게 됐다. 아직은 재료의 실험적인 단계다. 앞으로 과감하고 다양한 시도와 노력으로 이 재료를 더 재밌게 확장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지부장 최영조)는 역량 있는 지역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앞으로 창작활동에 교두보를 제공함으로 지역 문화의 경쟁력 확보와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난해 ‘올해의 경주미술인상’을 제정했다. 경주미술인상 선정기준은 경주미술협회의 참여도 30%, 기여도 30%, 발전성 20%, 활동성 10%, 작품성 10%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경주미술인상 심사위원회에서 심사 및 선정했으며, 선정된 작가는 전시관 대관, 전시 도록 제작, 홍보 등의 개인전을 지원받게 된다. 최영조 지부장은 “활발한 경주미술협회를 만들고자 지난해 처음으로 올해의 경주미술인상을 선정해 초대개인전을 개최했다. 박수미 작가가 더 많은 작품 활동과 더 나은 역량으로 경주미술협회 위상을 높여 줄 것을 기대하며, 지역 미술인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협회에서 경주미술인상 계속 이어나가 여러 작가와 경주미술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박수미 작가의 전시는 27일까지며, 29일부터 7월 4일까지는 박후동 작가의 작품이 이어 전시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