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의 날(6월 8일) 기념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사태로 간소하게 열렸다. 지난 2007년 백상승 경주시장이 천년수도 경주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건국기념일인 기원전 57년 4월 병진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6월 8일을 경주시민의 날로 제정했다. 그리고 시는 2008년부터 매년 시민화합을 위해 기념식과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왔다. 그러나 올해 경주시민의 날 기념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소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시문화상 시상식과 코로나19 극복에 적극 나선 개인·단체, 의료인, 의료기관 등 유공시민에 대한 표창을 하는 것으로 끝냈다. 시는 올해 경주시민의 날 슬로건을 ‘희망의 경주, 시민의 힘으로’로 정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현 상황을 시민들이 함께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여 진다. 경주에서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년여가 지났지만 매일 2~3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을 만큼 긴장의 연속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한 달 동안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한 특수학교 학부모와 학생이 확진자로 밝혀져 관련자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며 추가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국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졌으며 경주와 같은 중소도시의 경우 시민들의 경제는 파탄에 이를 지경이다. 특히 경주 경제의 한 축인 관광관련 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소상공인들도 더는 버티기 힘들 지경에 내몰리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중앙정부 중심의 업무 시스템 일부가 지방자치단체로 넘어 오면서 일선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는 일선 지자체들이 코로나19 같은 위기 상황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게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다. 그렇다고 코로나19가 소멸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세세히 알 수 없었던 지역 경제기반과 사회적 구조가 많이 드러났다고 본다. 따라서 시는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지역사회의 문제점이나 부족한 점을 제대로 파악해 하루라도 빨리 어려움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어려울때 일수록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서로 격려하고 힘을 보태는 마음 씀씀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경주시민의 날을 맞아 지역사회 각계각층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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