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웹진을 통해 북촌 한옥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부터 ‘시민한옥학교-한옥생활교실’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6편에 걸쳐 서울 북촌지역의 한옥 중 특별한 기능을 하는 한옥을 선정 웹진으로 올리고 있다. 최근 황리단길을 비롯 한옥 건축 붐이 일고 있는 경주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첫 회분 한옥은 향수공방 ‘아로마이드’다. 2017년 오픈한 이 공방은 담장도 없고 대문도 없어 상업형 건물로 적당한 한옥을 찾던 최현미 대표가 선택한 한옥이다, 창호지 대신 통유리창을 대 소통성을 확장했고 담장이 있던 곳은 계절을 즐길 수 있는 화단을 놓아 친근감을 높였다. 간판을 심플한 원형 입간판으로 제작해 통념을 바꿨다. 집을 둘러싸고 기둥과 추녀 사이로 담쟁이 넝쿨, 벌씀바귀 등 자연스럽게 자라는 넝쿨 식물이 자라는 것도 한옥의 편안함을 더해준다. ‘나만의 향수 만들기’ 고객들이 들어와 작업이 시작되면 한옥은 멋진 창조의 공간으로 바뀐다. 특히나 이 공방은 감성적인 SNS들이 자발적으로 공간리뷰와 체험후기를 올리며 참가자 예약을 자연스럽게 높여주어 상업적으로도 만족도가 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 회분 한옥은 치과로 거듭난 한옥 ‘이해박는 집’이다. 치과 혹은 병·의원은 당연히 현대식 건물에 들어있어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한옥의 편안함을 장점으로 선택한 김영환 설립자의 파격적인 혜안이 돋보인다. 처음 한 동의 한옥으로 시작한 치과는 지금은 두 동을 연결해 확장했을 만큼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 한옥답게 병원을 들어서면 흔한 접수대 대신 한옥 거실부터 마주하게 되고 당연히 목재가 중심인 실내는 전통 가구와 창살 및 창호가 조화를 이루어 살벌한 치과를 아늑하게 보여준다. 환자 대기실은 하늘이 뚫린 카페처럼 꾸며 이곳이 대기실인지 다실(茶室)인지 분간 가지 않도록 꾸며져 있다. 치과라는 목적과 달리 한옥 외부는 시민에게 공개하여 누구나 스쳐 지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이색적이다. 이 치과는 특히 북촌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4곳의 한옥리뷰가 남아 있지만 우선 2곳을 집중해서 보더라도 한옥이 가지는 특별한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황리단길을 비롯한 경주의 한옥 집중 지역들이 단순히 먹자골목에 그치지 않고 조금 더 다양한 기능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속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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