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주연구회장 김영제(70, 현곡면) 씨가 올해 경주시문화상 문화·예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학창 시절 정직하고 정의로운 법조인을 꿈꿔왔던 김영제 씨는 군대 전역 후 당시 공무원이었던 형의 영향으로 일찍이 공무원이 됐다. 2011년 내남면장으로 정년을 맞이하기 전까지 그는 사적공원 관리사무소, 문화재과, 문화예술과 등을 두루 거치며 자연스럽게 경주의 문화와 예술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문화재과에 소속 당시에는 시에서 관리하는 등록 문화재는 다 찾아다녔다는 그는 관련 직무 지식을 쌓기 위해 주말에는 도서관을 찾아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자칫 소홀할 수도 있지만, 그는 부서가 바뀔 때마다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장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며 기록을 시작했고, 글쓰기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문예대학에까지 들어갈 정도로 그는 열정이 가득했다. 그렇게 다져진 글은 옛길, 경주문화, 경주시의회보, 경주시정소식지 등 간행물 및 교양지에 게재됐고, 이후에도 지역문화와 예술발전을 위해 ‘왜 효인가’ ‘천년왕국신라인의 정신’ ‘내남의 역사와 흔적 찾기’ ‘지식과 변화의 시대를 위한 담당의 새로운 역할’ ‘경주의 신라전통음식’ ‘위대한 신라여왕’ 등 다양한 저서를 남겼다. 내남면장 재임 시절에 그는 경주부윤 노영경 선생의 숭덕비 3기를 찾아 영구 보존을 위해 면사무소 정원에 안치했으며, 한국최초의 한문소설 매월당 김시습이 지은 ‘금오신화’ 번역출간을 총괄해 신라문화와 조선문화를 이해하고 보존하는 데 기여했다. 또 사랑방문화대학을 개설해 내남면민들에게 신라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리고 전통문화를 계승하는데 앞장서 왔다. 2011년에는 남경주문화연구회를 구성해 2년간 회원들과 화랑 유적지를 답사한 내용을 담은 ‘사량부의 유적을 찾아서’를 출간했으며, 신라문화와 위대한 화랑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화랑귀산과 추항 숭모제’를 봉행하고 있다. 퇴직 후에도 그의 열정은 변함없었다. 한문을 배우기 위해 유림회관을 찾은 김영제 씨는 수업을 위해 매주 유림회관을 오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경주 전통의 맥을 잇는 향교가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커졌다고 했다. 그렇게 향교스테이, 어린이 선비학교, 경주향교신문 등이 그의 제안과 전 이상필 전교의 추진력으로 경주향교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유산을 제대로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우리의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배우려는 마음을 어릴 때부터 심어 주면 유학의 인구가 자연스럽게 확보되지 않겠어요? 우리 아이들이 유교문화를 통해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영제 씨는 경주향교 장의(掌議)로서 전통민속체험 강사로 활동했다. 2016년 11월에는 ‘경주향교’지를 창간하는 데 기여했으며, 편집국장으로 참여하며 지난달까지 총 18호의 신문을 발행하며 경주의 관광객 증대와 신라문화유적을 전국에 홍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주시민으로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저보다 뛰어난 사람들도 많은데 제가 앞서 큰 상을 받게 돼 송구할 따름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보내왔던 시간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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