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보건소가 지난해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지난달 21일 질병관리청을 통해 공개했다. 본지는 지난 호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민들의 건강 관련 일상생활에 미친 영향에 대한 보도에 이어 이번 호에는 흡연율, 음주율 등 주요 건강지표 결과를 연재한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질병관리청이 주민건강실태 파악을 위해 매년 8월~10월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총 18개 영역, 159개 문항으로 가정방문 조사하는 법정조사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만 19세 이상 대상 898명의 표본을 추출해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실시했다.
-스트레스·우울감 경험율 2~30대가 높게 나타나 2020년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흡연률, 음주률 등 각종 건강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트레스 인지율 등 일부 지표 조사결과 성별, 연령대별로 격차가 벌어져 맞춤형 건강정책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고 있다는 ‘스트레스 인지율’과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을 경험했다는 ‘우울감 경험률’이 각각 20.0%, 5.2%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7년 26.3%에 비해 6.3%p 감소했다. 여자가 21.8%로 남자(18.3%)보다 3.5%p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가 50대 이상보다 더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30대의 30.1%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대답해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28.1%, 20대 20.5% 순으로 주로 청년층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50대 16.3%, 70대 이상 15.4%, 60대 14.5% 순이었다.
또 우울감 경험률도 여자가 6.5%로 남자(3.8%)보다 2.7%p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10.3%가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답해 가장 높았으며, 30대 9.0% 등의 순이었다. 50대가 1.8%로 가장 낮았다. 최근 5년간을 비교하면 지난 2016년 10.3%에서 2020년 5.2%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전년대비 흡연율 줄고 음주율은 늘어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전년 대비 흡연율을 내려가고, 음주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흡연율은 2020년 17.4%로 매년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22.3%에서 매년 감소해 2019년 18.2%로 처음으로 10%대로 내려갔었다.
연령대별 흡연율은 40대가 24.8%로 가장 많았고, 20대 20.2%, 30대 19.8% 등의 순이었다. 70대 이상이 11.3%로 가장 작았다.
남자 흡연율은 2020년 32.3%로 전년 대비 1.2%p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016년 41.9%와 대비하면 9.6%p차로 크게 줄어들었다.
금연시도율은 51.7%로 흡연자의 절반이 최근 1년간 24시간 이상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월간 음주율은 2019년 48.8%에서 2020년 49.1%로 0.3%p 증가했으며, 고위험 음주율은 2019년 13.2%에서 2020년 8.8%로 4.4%p 감소했다.
월간 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이다. 고위험 음주율은 주 2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자는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마신 사람의 분율이다.
연령대별 월간 음주율은 40대의 70.5%가 술을 마신다고 답변해 가장 높았고, 70대 이상이 23.9%로 가장 낮았다.
고위험 음주율도 40대가 23.7%로 가장 높았고, 70대 이상이 1.9%로 가장 낮았다.
-걷기 실천율 최근 5년간 감소해 지난해 걷기 실천율은 33.2%로 2019년 31.5%보다 근소한 차로 늘었다. 하지만 2016년 36.7%, 2017년 35.6%, 2018년 32.5%의 걷기 실천율을 감안하면 최근 5년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걷기 실천율은 60대가 45.9%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 이상도 33.6%가 1일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청년층인 20대는 22.6%에 그쳐 실천율이 가장 낮았다.
금연·절주·걷기 등 3종의 건강행태를 모두 실천한 건강생활실천율은 2019년 24.3%에서 2020년 26.0%로 1.7%p 증가했다.
건강생활실천율도 60대의 40.1%가 실천하고 있다고 답해 가장 높았고, 이어 70대 27.8% 등의 순이었다. 20대는 15.2%로 최저치였다.
-자동차·오토바이 음주운전 경험률 70대 이상이 가장 많아 체질량 지수(kg/㎡)가 25 이상인 비만율은 20.8%,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57.3%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60대의 34.9%가 비만이라고 답변해 가장 높았고, 30대가 6.8%로 가장 낮았다.
운전자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87.7%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26.9%로 증가 추세지만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또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연간음주운전 경험률은 2020년 4.1%로 2019년 7.5% 대비 3.4%p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의 8.4%가 음주운전을 한 적이 있다고 대답해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5.0%, 20대 4.9% 등의 순이었다. 30대는 0%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고혈압 진단 경험율 31.3%, 당뇨병 진단 13.4%,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 48.7%,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 39.0% 등으로 조사됐다. 또 심폐소생술을 알고 있는 비율은 86.2%, 심폐소생술 교육 경험률은 27.7%로 나타났다.
경주시보건소 관계자는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개인위생과 흡연, 음주 등의 건강행태는 개선됐지만 걷기실천율 등 일부 지표에서 최근 5년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지역보건사업 추진을 통해 건강한 지역사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