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오다가, 바람이 불었다가, 햇빛이 살짝 비치는가 싶더니 또 소나기가 내리는 오후 추억의 노래가 흐르고 하얀 마스크를 착용한 어르신들의 환호가 울렸다.
나눔주간보호센터(시설장 김 휘)가 2020년 1월까지 진행해오던 예술 공연은 어르신들이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면 공연을 하지 못하면서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이에 나눔주간보호센터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9일 어르신들을 위해 하늬소리연주단(단장 고현벽)을 초청해 특별 공연을 열었다. <사진> 이날 특별공연은 연주단을 위한 무대도, 객석을 위한 자리도 없었지만 음악과 노래가 울려 퍼지고 흥겨운 흔들림이 벌어졌다.
어르신들은 늘 생활하는 실내공간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공연단은 창안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선율로 서로 소통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나눔주간보호센터 관계자는 “가정의 달에 그동안 억눌려 있던 감정들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 하늬소리연주단에 감사드린다”며 “서로를 배려하는 비대면 방식의 공연으로 어르신들을 위로해줄 수 있어 행복을 선물 받았다”고 말했다.
고현벽 단장과 단원들은 “직접 대면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짧은 공연을 통해서 잠시나마 웃을 수 있고 우리가 갖고 있는 작은 재능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어 그 의미가 컸다”며 “코로나를 함께 이겨가는 과정에서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어르신들이 더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인재능나눔, 사회공헌활동을 지역사회에 펼치고 있는 하늬소리연주단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공연문의 010-3824-0515)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