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23호 황조롱이가 경주시 도지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둥지를 틀고 새끼 5마리를 부화시켜 화제다. 매과에 속하는 맹금류인 황조롱이가 사람이 거주하는 곳에 둥지를 튼 것은 이례적이다. 현장을 살펴 본 천연기념물 구조대원 이범석 씨는 “황조롱이는 사람의 손길이나 관심이 닿으면 어미새가 둥지를 포기하고 떠날 수 있으니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현재 황조롱이 부부는 먹이를 사냥해 새끼들에게 먹이는 등 육아에 전념하며 둥지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황조롱이 가족이 정착한 아파트 주민 정해윤 씨는 “황조롱이 가족이 우리 집에 자리를 잡은 만큼 새끼들이 커 둥지를 떠날 때까지 건강하게 머물다 가길 바란다”며 “우리 가족에게는 이번 일이 행운이며 선물이라 황조롱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황조롱이와 같은 천연기념물이 주변에 자리 잡거나 다친 모습을 보고 섣불리 만지거나 구조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발견 즉시 119나 경주시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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