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그라드의 갑부 ‘지보타 쯔비요비치’는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공부와는 거리가 먼 바람둥이 외아들을 위해 아들 친구가 대리로 얻어낸 철학 박사 학위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를 위해 대학 조교수 자리, 정부 고위층의 딸과의 결혼, 나아가서는 정경유착으로 새로운 부의 축적을 도모한다. 이때 아들 친구가 유학 시절에 아들 이름으로 결혼해 애까지 낳은 낯선 여인이 베오그라드에 나타나면서 그의 아들에 대한 계획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갑자기 며느리와 손자를 대면한 지보타는 돈으로 이 난관을 타개하려 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복잡한 삼각관계 사랑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되면서 무대는 더욱더 흥미진진해지는데… 가정의 달 5월, 웃음 폭탄을 터트릴 유쾌한 연극 한 편이 경주예술의전당에 무대에 오른다.경주시립극단이 제122회 정기공연으로 ‘죤마니 쯔비요비치 박사’를 선보이는 것.
이번 공연은 해학과 풍자를 섞은 희극으로 큰 성공을 거둔 세르비아 극작가 브라니슬라브 누쉬치의 작을 원작으로 졸부 집안의 사회적 신분상승 욕구를 신랄하게 풍자한 유쾌한 연극이다.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3시에 공연된다.
‘죤마니 쯔비요비치 박사’는 1936년경 베오그라드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만 그 내용은 시대를 불문하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한 개인, 혹은 한 집안의 사회적 신분 상승의 욕구를 그리고 있다.
출연에는 △‘지보타 쯔비요비치’ 역에 이명수 △‘마라(그의 부인)’ 역에 송정현 △‘밀로라드(그의 아들)’ 역에 이인호 △‘슬라브카(그의 딸)’ 역에 정혜영 △‘블라고예(마라의 남동생)’ 역에 이현민 △‘안자(지보타의 노모)’ 역에 김채은 △‘벨리미르 파브로비치’ 역에 정봉호 △‘말라딘(제9 보육원 원장)’ 역에 이협수 △‘소파소예비치(제9 보육원 이사)’ 역에 박보결 △‘마라짜(스파소예비치의 딸)’ 역에 서연정 △‘프로티치(베오그라드 신문기자)’ 역에 권예진 △‘드라가 여사’ 역에 강유경 △‘라이세르 박사’ 역에 권오성 △‘시마(소이카의 남편)’ 역에 조영석 △‘소이카’ 역에 서은경 △‘클라라’ 역에 이지혜 △‘마리사(비서)’ 역에 오다혜가 각각 배역을 맡아 열연한다.
경주시립극단 김한길<인물사진> 예술감독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기분전환을 시켜줄 수 있는 코미디극을 선택했다. ‘죤마니 쯔비요비치 박사’는 브라니슬라브 누쉬치가 1936년에 발표한 오래된 작품이다. 리얼리티보다는 한국적 정서와 시대상에 맞게 각색해 재미를 더하고 관객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스트리밍 방식의 온라인 공연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객의 소중함, 무대의 소중함 등 코로나19로 일상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 간절히 원했던 무대인 만큼 좋은 무대 선보이겠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 공연을 통해 현 상황에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람료 전석 5000원이며, 티켓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혹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는 경주시립예술단 1899-2138.
한편 경주시립극단은 지난 3월부터 촬영한 ‘청렴’을 주제로 한 웹드라마 ‘경주우먼’ 공개를 앞두고 있다. ‘경주우먼’은 선한 영향력으로 이웃을 보듬는 경주시 공무원의 이야기를 담은 5부작(편당 7~8분) 웹 드라마로 현재 티져 영상을 공개해 시민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본 영상은 5월 중순 경주시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