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경쾌한 색채와 형태의 단순화, 자유분방한 붓놀림, 역동적이고 강렬한 에너지 표출하는 작품 속 히피펌 여성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케렌시아를 찾는다. 손영희 작가의 ‘케렌시아’ 전이 5월 4일부터 9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 달에서 열린다. (재)경주문화재단 지역예술인 지원사업 ‘공유’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손영희 작가는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생활의 질 향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현대인들이 주목하는 트렌드 케렌시아를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케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로 피난처, 안식처 등을 의미하며 투우 경기장에서 소가 투우사를 향해 공격하기 전, 숨 고르기를 하는 장소를 말한다.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는 공간이나 단순한 행위, 물품 등을 모두 아우르는 케렌시아는 어느 누군가에게는 한적한 카페가 될 수도 있고, 퇴근길 버스의 맨 뒷자리가 될 수도 있다. 또 음악회 등의 공연 관람일 수도, 홀로 떠나는 여행일 수도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현대인의 치열한 삶 속, 지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요소들을 화폭에 채워가며 자신만의 케렌시아를 찾아가고 있다. 과거 행복했던 기억과 당시 희망했던 것, 그리고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 등이 작품 모티브가 된다는 작가. 그런 그녀에게 케렌시아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 그 자체이기도 하다. 학창 시절부터 미술을 좋아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미대 진학은 꿈도 꾸지 못했던 작가는 결혼 후 취미활동으로 수채화를 시작했다. 변함없는 열정과 사랑하는 가족의 응원과 격려로 늦은 나이 미대에 진학하게 된 작가는 이후 현대미술에 대한 이론과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과정의 반복을 토대로 케렌시아 시리즈 작품이 탄생하게 됐다. 동국대 미술학과 박종희 교수는 “손영희 작가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색채와 현대성의 상징을 감각적으로 호소하며 변화와 다양한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작가”라면서 “고독과 소외 등 현대인이 삶에서 느끼는 피로감과 불안감 속에 휴식처를 제공함으로 감상하는 사람에게는 힐링을, 작가 스스로에게는 해소를 통한 휴식공간을 찾아가며 대중과의 진정한 소통을 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케렌시아 시리즈는 고독과 소외 등 현대인이 삶에서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 해소되길 바라면서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조형의 형태로 접근해갔다. 많은 분이 작품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시도와 꾸준한 노력으로 더 탄탄하고 깊이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전시에는 곳곳에 재미 요소를 배치해 관람객이 능동적인 전시 관람 및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작품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바랐다. 손영희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과(회화전공)를 졸업하고 현재 동 대학원 석사과정에 있다. 그동안 우수상 3회, 특별상 1회, 장려상 5회 등 전국단위공모전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전 2회, 부산국제작가 아트페어 부스전 1회를 가졌다. 현재 새하얀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경주미술협회, 경주수채화협회 회원으로 경주예총예술제, 경주미협정기전, 한‧일 교류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도슨트와 건천 주민자치센터 수채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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