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41번째를 맞이하는 국가 법정기념일이다. 우리나라에 장애인이 생긴 지가 마흔한 해가 된 것이 아니고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자립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지가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늘 이 날이 아쉽다. 장애인이 1년에 하루만 있다가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국가나 지방정부 등에서 왜 이 날만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뭔가를 해주어야 된다고 난리법석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차라리 장애인의 날이 없다면 365일 모두가 장애인의 날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경주지역에도 등록된 장애인이 1만6000여명인데 장애의 유형은 보건복지부에서 분류한 기준에 의하면 15개이다.
어떤 사람들은 어떤 장애인이 더 불행하냐고 묻고, 답을 하곤 한다. 불편하고 불행한 것은 절대 기준이 없을 것인데 대부분 장애인들의 말을 빌려 보면 가장 불편한 것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받는 사회적 차별이라는 것이다.
안타깝고 불행하게도 장애발생은 늘 있으며 그 장애로 인해 차별받고 불편하게 계속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장애인이 한명 발생하면 그 당사자만의 고통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차이는 있지만 가족은 물론 사회구성원 모두가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힘들다는 것이다.
장애인 문제가 장애인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모두가 함께 안고가야 할 공동의 문제임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감성과 이성마저 다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그 불편함으로 겪는 상처의 힘듦 때문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이 조금 삐뚤어져 있을지는 모른다.
그 감성마저도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불행한일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아직도 사회는 몸이 불편하면 모든 것이 다 못할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기에 기회마저 봉쇄하고 있는 것이다.
‘보호보다는 기회를’ 일본의 어느 장애인보호작업장에 붙어 있는 구호이다. ‘장애인 먼 남이 아니라 친근한 우리의 이웃입니다’ 예전에 어떤 단체에서 내건 표어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복지에 대한 패러다임은 경제적 상황을 떠나 제한적이나마 주어진 여건 속에서 삶을 자신이 주도적으로 추구하는 재활에서 자립으로! 대상에서 주체로! 자립생활로 바뀌었음에도 사회적 인식은 아직도 장애인을 그저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에 인식개선은 구호적으로 만이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통해 정서적 공유가 될 때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장애인관련 문제는 당사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직접적 참여가 있어야 한다.
신체적 차이를 사회참여에 대한 부족함으로 인식하여 차별하지 말고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시절 상황에 맞는 욕구의 다양성. 최소한의 국민주권적 권리주장을 공감하고, 기회의 균등성을 수용 반영해주고자 하는 의지와 실천이 있다면 4월 20일 하루가 아닌 365일 모두 모두가 행복해지는 우리가 꿈꾸는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