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는 안 물어요 !” 대부분 개에 물린 사고는 이 무책임한 말에서 시작된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가 적용되는 곳은 한 곳 뿐이다. 개주인이다. 더 정확히는 개주인도 자주 자기가 키우는 개에게 물리지만 문제시 하지 않을 뿐이다. 지난 18일 경주 SNS 지연화 씨 페이스 북에 개가 달려 들었을 때의 아찔함이 소개돼 공분을 일으켰다. 아주 큰 개를 목줄도 안하고 안고 산책 하던 개주인이 개를 잠시 내려놓은 순간 개가 다짜고짜 자신에게 달려 들어 엄청 놀랐다는 내용이었다. 개가 허벅지까지 뛰어 올라 ‘얼음’이 됐다는 말에서 당시의 긴박감이 생생히 전해진다. 개에게 목줄을 묶지 않는 개주인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개가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만 알았지 개가 피해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목줄 풀린 개가 가장 자주 당하는 사고가 교통사고다. 개가 함부로 뛰어 다니면서 자동차나 자전거에게 치인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개가 아무 거나 함부로 주워 먹어서 생기는 사고도 잦다. 이것은 순전히 개 주인의 무지로 인한 어이없는 사고다. 또 한 가지, 개만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도 개에 위협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작은 개가 갑자기 사람에게 달려 들어 엉겁결에 개를 밟아 죽이거나 다치게 한 일도 수시로 인터넷에 올라온다. 심지어 주인 없는 개를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못 된 사람들도 많다. 목줄이 없다는 것은 주인이 잠시 없다는 뜻이다. 이 경우 개주인은 누구에게도 항의할 수 없고 애꿎은 개만 다치게 할 뿐이다. 애견인이 많다보니 개끼리 싸우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목줄 풀린 개가 다른 개를 물 수도 있고 다른 개에게 다가갔다가 물릴 수도 있다. 산책 나온 개를 가족 같이 생각하고 자유를 주고 싶어 하는 개주인은 지연화씨 포스팅에 달린 한 댓글에 유념할 만하다. “예전에는 개가 지가 사람인줄 착각했는데 요새는 사람이 지가 개인 줄 착각하는 것 같아요. 개보고 엄마다 아빠다 언니다 하는 것을 보면···” 아무리 귀여워도 개는 개일 뿐,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사람과 혼동하지 말자 ! 목줄은 매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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