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4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타 지역 확진자, 공기업, 외국인근로자, 골프장, 대학, 유흥주점 등 감염경로도 다양해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22일 오후 6시 현재까지 4월 확진자 수는 43명. 이에 따라 경주지역 누적 감염자는 총 28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4월 14일 이후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경주시가 긴장하고 있다.
14일 4명, 15일 4명, 16일, 4명, 17일 8명, 18일 5명, 20일, 1명, 21일 4명, 22일 3명이 확진판정을 받으며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
4월 확진자 43명 중 해외입국자 3명 외에 40명이 모두 지역에서 발생했다. 타 지역 확진자 접촉 19명, 지역 내 확진자 접촉 10명, 타 지역 확진자 2명, 감염경로 불명 9명이다.22일 3명의 확진자 중 280번은 지난 17일 양성판정을 받은 262번 확진자의 자녀로 자가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다. 281번과 282번 확진자는 지난 21일 확진판정을 받은 276번, 277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21일엔 이들 2명 이외에도 경주로 출장을 왔다가 이상증상이 있어 검체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타지역 확진자 2명이 추가됐다.
앞서 15일 경주에 본사를 둔 공기업 직원 1명이 양성판정을 받은 이후 직원과 가족 등을 포함해 모두 6명이 감염됐고, 사업소 직원까지 포함하면 7명이 확진됐다.
경주를 찾은 관광객으로부터 감염된 택시기사발 확진자도 아내와 동료를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지난 18일 외동읍의 한 공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3명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아 업체 근로자에 대한 전수 검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또 집이 울산인 위덕대 학생 1명이 몸에 이상증상을 보여 주소지에서 검사한 결과 확진판정이 나와 경주시는 같은 학과 학생 85명과 기숙사를 사용하는 140여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대학도 이날부터 일주일간 재학생과 교직원 3500여명에게 등교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당초 이번 주로 예정됐던 중간고사를 연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들 대부분 확진자들은 타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 친지, 지인 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우려될 수준만큼 늘고 있는 만큼 타 지역에서 가족과 만났거나 수도권을 방문했을 경우 일정기간 외출이나 만남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유행 우려 ‘생활 방역’ 고삐 다시 죄야 경주에서 4월 들어 21일 오전까지 4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해 12월 한 달 간 96명이 발생한 이후 최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급속도로 확산된 이후 1월, 16명, 2월 4명, 3월에는 7명이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확산세가 주춤하다가 4월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4월 6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것에 비하면 무려 7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무엇보다 감염경로가 다양해짐에 따라 지역 내 확산 우려뿐만 아니라 방역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까지 지역 내 감염이 대부분인데 비해 올해 들어 특히 4월에는 타 지역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월 확진자 6명 중 해외입국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모두 확진자의 배우자와 자녀에게 전파됐다.
하지만 올해 4월 확진자 40명 중 19명이 타 지역 확진자 접촉으로 감염됐다. 서울, 울산, 수도권 등 타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과 지인들과 접촉에 의해 감염됐고, 또 이들의 가족과 직장 동료 등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4월 이 같은 지역 내 감염확산은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되면서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느슨해진 방역 분위기 속에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생활 방역의 고삐를 죄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최근 경주를 찾는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타 지역 확진자 발생 사례도 늘고 있어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외출하지 말고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