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15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본격 시작됐다. 또 그동안 혈전 생성 논란으로 중단됐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도 13일부터 재개돼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조금씩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백신 수급 불확실성과 얀센의 백신도 혈전 우려에 휩싸이면서 글로벌 백신 보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해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15일 경주실내체육관에 설치된 ‘경주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개소하고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시작했다. 첫날 감포읍·안강읍·중부동·황오동 거주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했다.
경주지역은 사전에 접종동의를 마친 75세 이상 어르신 1만9084명, 노인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984명 등 총 2만68명이 접종대상자다. 이 가운데 75세 이상 1그룹 3402명에 대한 접종이 이날부터 먼저 시작된 것.
접종대상자는 접수 마감 이후에도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추가 접수를 받고 있어 향후 늘어날 전망이다.
경주시는 어르신들의 접종센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거주지 읍면동에서 접종센터로 왕복할 수 있는 전세버스를 읍면동별로 운행한다. 보다 신속한 접종을 위해 사전에 어르신들의 인적사항이 기재된 예진표를 미리 준비해, 예진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있다. 또 오전에는 읍·면, 오후에는 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구분해 접종을 체계화했다.
특히 당일 접종이 불가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접종센터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예비 접종자를 준비시켜 폐기되는 백신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그리고 3주 후인 5월 6일부터는 2차 접종을 순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라며 “아직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한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하는 만큼 접종 절차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이자 백신 3400여명분 13일 도착 앞서 지난 13일엔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3400여명분이 경찰과 육군 특전사의 호송을 받으며 센터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백신은 추후 접종속도 등을 감안해 추가 공급받게 된다. 이날 도착한 백신은 군·경 협조 아래 검증된 배송절차에 따라 콜드체인이 유지되는 냉동차량으로 직접 배송됐다.
백신은 관리 기준에 맞춰 영하 60~90℃를 유지시키며, 온도에 이상이 생기면 경보음이 울리는 자동시스템을 갖춘 냉동고에 보관됐다. 시는 군·경찰과 합동으로 보관 오류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24시간 순찰대기, 냉동고 전원상태 수시 점검, 온도 유지 여부 등을 확인해 백신 폐기와 행여 발생할지 모르는 위급상황을 막는다는 계획이다.-화이자 백신 효능과 부작용은? 아스트라제네카(AZ)에 이어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경주에서도 시작된 가운데 그 효능과 부작용에 관심이 쏠린다.
화이자 백신 ‘코미나티주’는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활용한 핵산 백신이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했다. 앞서 식품의약안전처가 미국 등 6개국에서 수행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살핀 결과 예방 효과는 95%로 나타났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를 포함해도 94% 이상의 예방 효과를 냈다. 다만 중증의 코로나19 예방에 대해서는 전체 발생 건수가 적어 통계적 의미는 없었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 역가인 ‘항체가’가 4배 이상 증가했다. 바이러스 감염성을 중화해 예방효과를 유도하는 ‘중화항체’ 역가도 모두 4배 이상 증가했다.
임상시험에서 주로 관찰된 국소 및 전신 이상반응 대부분은 가벼운 수준으로, 발생 후 1∼2일 이내에 사라졌다. 국소 반응으로는 주사 부위 통증(84.1%), 부종(10.5%), 발적(9.5%) 등이 있었다. 피로(62.9%)나 두통(55.1%), 근육통(38.3%), 오한(31.9%) 등 전신 반응도 나타났다.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외에는 급성 안면마비가 4건 발생했다. 알레르기 반응은 임상 후 대규모 예방접종을 하는 과정에서 보고됐다. 지난해 12월 14∼23일 미국에서 보건의료인 등 189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을 당시 0.2%(4393명)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이 중 중증일 가능성이 있는 175명의 사례를 정밀 검토한 결과 ‘아나필락시스’는 21명이었고, 비(非)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은 83명이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음식이나 약물이 원인이 돼 수 분 혹은 수 시간 내에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을 뜻한다.
-화이자 백신접종 절차는? 배정된 접종 날자와 시간에 예방접종센터로 입장하면 발열체크→접수 및 예진표 작성→예진대기→예진→접종대기→접종→확인서 발급→이상반응 관찰까지 마친 뒤 이상이 없으면 귀가한다. 만약 이상반응이 발생하면 센터 내 대기하고 있는 의료진이 필요한 의료조치를 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