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대장을 따라 경주읍성을 탐방하는 어린 포졸들이 진풍경을 이룬다. 호패를 차고 육모방망이를 들고 조선시대와 근대 유적지를 살피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생생문화재 활용사업 ‘경주읍성 생생 나들이’가 지난달 31일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 속에 첫선을 보였다.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경주시가 지원하는 생생문화재 활용사업 ‘경주읍성 생생 나들이’는 ‘생생역사탐험대(사전예약/유료)’와 ‘경주부윤 읍성나들이’로 나눠 진행되며 (사)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이 주관해 기획했다.
올해 처음 선정돼 진행하는 이 사업은 경주읍성(사적 제96호), 구 서경사(국가등록문화재 제290호), 경주부 관아건물(경상북도 기념물 제177호), 동경관(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호) 등 신라문화권과 유적지가 아닌 조선시대 역사 문화재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주 읍성의 조선시대와 근대 유적지를 찾아 떠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체험형 문화재 향유 프로그램 ‘생생역사탐험대’는 △경주읍성 집결 △캐릭터 사진촬영 △호패제작 △탐험대 입소 △훈련무 체험 △읍성탐험 △탐험대수료식 △경주부윤 읍성나들이 참가 순으로 진행된다. 반드시 사전예약을 통해 참가가 가능하며 참가자에게는 간식 및 체험 기념품이 제공된다. 참가비 만원.
경주읍성의 천년 시간을 형상화한 모형 세트에서 부윤 행차와 부임 잔치를 재연하는 체험형 공연 ‘경주부윤 읍성나들이’에서는 △부윤나리 납시오! - 관객 참여형 연희(부윤행사) △포졸과 춤을 - 음악에 맞춰 다 같이 댄스 △교지가 있다! - 오늘의 부윤 선정(임명장 수여) △경주부윤 잔치 - 경주부윤 잔치 재연(관객 참여형) △생생체험 - 앙부일구 체험, 포구락 체험 등을 즐길 수 있으며, 경주읍성에는 미니성문 포토존이 마련돼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사)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 최경남 원장은 “경주읍성 생생 나들이는 경주의 조선시대와 근대 문화유산을 활용해 조선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경주 역사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한복입기 좋은 날’로 정했다.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되는 경주읍성 생생 나들이도 이에 호응해 한복을 입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주 읍성을 탐방하는 경주부윤 읍성 나들이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생생문화재 활용사업을 통해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이 조선과 근대 문화재의 가치를 공유하고 폭넓게 향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주읍성 생생 나들이’는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6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참가신청 및 기타 자세한 문의는 (사)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054-773-2988)으로 하면 된다.